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미래(MI-RAE)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면서 100년 기술 기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따. 삼성전기는 본격적으로 4개 미래 산업 분야 핵심 기술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장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 사업 추진 배경과 계획을 공유했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에 여념이 없는 장 사장은 삼성전기가 미래(MI-RA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 프로젝트는 전장(Mobility industry)·로봇(Robot)·AI/서버(AI/Server)·에너지(Energy) 등 미래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삼성전기의 핵심 전략이다.

장 사장은 “과거 TV, PC, 모바일폰, 스마트폰 등이 부품 사업을 이끌었던 플랫폼이었다”며“앞으로 ‘전장’과 ‘인공지능(AI) 로봇‧휴머노이드’가 부품 사업을 캐리할 거대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제적 준비를 통해 새롭게 성장하는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장 사장의 판단이다.

장 사장은 “지금 보면 AI가 미래의 게임 체인저, 와일드카드다. AI가 접목돼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고, 전장이 IT 옷을 입고 있다. 엄청난 성장 엔진” 이라며 “AI 서버 시장이 커지는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전장도 IT 옷을 입고 있다. 에너지 탈탄소는 결국 인간이 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사장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신사업 프로젝트 중 ▲실리콘 캐패시터 ▲글라스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을 소개했다.

장 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미래는 ‘핵심기술’ 확보가 기업 생존 여부를 가를 것”이라며 “부품·소재 분야에 최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다가올 미래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어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업체질 구조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기는 그린수소 분야에 진출해 탄소중립 시대에 기여하고,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사회 및 환경적인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개선된 경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는 더 이상 시장이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고객들도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거기에 맞춰 삼성전기도 성장하겠지만, 얼마나 성장할지는 1, 2분기가 지나봐야 알 거 같다. 그래도 지난해보다 희망적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장 사장이 언급한 핵심 기술을 향후 2~3년 내 시장에 선보이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버 CPU용, AI가속기 등 고성능 반도체가 탑재되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라스기판은 2025년 시제품 생산, 2026년 이후 양산이 목표다. 작은 사이즈에도 높은 저장 용량과 고온, 고압 등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하는 실리콘 캐패시터는 2025년 고성능 컴퓨팅 패키지기판에 양산 적용하고, 향후 응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의 장단점을 결합한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는 고온, 흠집 등에 의한 변형에 강하고, 생산 효율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기는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전장 카메라 시장의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개발중인 소형 전고체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형상 자유도가 높고, 폭발위험이 적어 신체에 가까이 접촉하는 웨어러블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의 소형 전고체 전지는 현재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2026년 웨어러블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에 가장 필요한 미래형 그린 에너지 기술인 SOEC는 MLCC의 원재료인 세라믹 기반으로 700℃이상의 고온에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삼성전기는 2025년 시제품 개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