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 콘래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올해 경영 키워드를 ‘한계 돌파’로 제시하고, ‘미래준비’ ‘질적성장’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특히 조 사장은 신규 투자 확대 등 ‘2030 미래비전’ 달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 콘래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조 사장은 “2024년은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전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조 사장이 전 구성원들과 함께 선포한 2030 미래비전은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LG전자는 올해 신규 투자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자는 주로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나 웹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사업에 집중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번 CES에서 강조한 인공지능(AI)의 고도화를 언급했다. LG전자만의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해 차별화된 AI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 했다”며 “실생활에서 정말 손에 잡힐 수 있는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인가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통한 가전의 개인화가 가속화 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철수로 모바일 디바이스가 약점이라는 지적에 조 사장은 “굉장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조 사장은 “PC를 필두로 XR, MR쪽 기회를 보고 있다. HE본부 주도로 파트너십을 통해 XR사업에 대한 기회를 보고 있다”며 “여러 도전 과제가 있는데 다양한 투자나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대화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인수합병(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 기회 또한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혼합현실(MR)등 고객가치 혁신 관점의 게임체인저 영역은 물론, 기존 사업의 고도화 관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M&A와 관련해 조 사장은 “M&A 대상은 B2B 영역, 신규사업 분야가 될 것 같다. 아직 갖지 못한 역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한 두개 정도는 시장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것들이 ‘7·7·7(트리플 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로봇 사업에 대해 조 사장은 “로봇 발전 방향을 주의깊게 보있다. 지분 투자,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