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단독] 롯데 오카도추진TF 단장에 '정재우 전무'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1.04 15:36

롯데그룹 공채, 마트·슈퍼사업부 상품본부장 출신
지난달 부산에 자동화물류센터 착공...2030년 6개 CFC 오픈 목표
롯데쇼핑 실적 부진 지속...오카도 추진 김상현 부회장, 경영능력 '시험대'

(왼쪽부터)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팀 슈타이너 오카도 그룹 CEO,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 롯데쇼핑 제공

롯데그룹이 정재우 마트·슈퍼사업부 전무를 '유통군HQ 오카도추진TF' 단장으로 임명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마트·슈퍼사업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사('임원 및 부문·지역장 보임')를 단행했다.

롯데그룹 공채 출신으로 롯데마트에서 20여년간 몸담으며 디지털전략본부장, 상품본부장 등 여러 요직을 거친 정 전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유통군HQ 오카도추진TF 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오카도추진TF는 롯데유통HQ 산하 조직이다. 2022년 11월 영국 기반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난해 부산에 첫번째 자동화물류센터(CFC)를 착공한 롯데쇼핑은 5개 팀을 나눠 오카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CFC는 오카도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다.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부터 상품 피킹과 패킹·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제품 관리와 배송의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김상현 오카도 승부수

오카도 프로젝트는 신동빈 회장 표 외부 출신 용병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 등이 주를 이루는 온라인 마켓에서 도태되자 영국 온라인 유통사 오카도와 손잡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김 부회장은 오카도와 파트너십 체결에 앞서 직접 오카도 본사를 방문하는 등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열세인 온라인 마켓에서 롯데의 경쟁력을 단번에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P&G 아세안 총괄사장, 홈플러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김 부회장은 이번 오카도 프로젝트를 통해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 부회장 취임 직후 롯데쇼핑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3% 감소했다. 매출은 3조7391억원으로 6.8% 줄었다. 주요 매출처인 백화점 매출은 7530억원으로 2% 줄고,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31.8% 축소됐다. 특히 수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표류중인 롯데온은 10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가며 롯데쇼핑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손잡고 1조원을 투자, 오는 2030년까지 총 6개의 자동화물류센터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6개의 CFC가 정상 가동되는 2032년께 국내에서 온라인 신선식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CFC 부지 기공식에 참석한 김 부회장은 "부산 CFC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풀필먼트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