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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새해 화두 '위기 극복·혁신'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1.03 15:04

신동빈 "올해 경영 환경 녹록지 않아"...각 사업별 역량 고도화 주문
정용진, 'ONE LESS CLICK' 제시..."효율과 시너지 위해 비효율 걷어내야"
정지선 "사업 안정화 추구하며 기민하게 미래 대비해야”

신동빈 롯데 회장 / 롯데지주 제공

국내 주요 유통업계 빅3 총수들은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한목소리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이들은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적인 경제 저성장 지속과 글로벌 경기 침체를 언급하며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를 구상,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기회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신 회장은 인류가 직면한 인구 변화와 기후 문제는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하며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대처에 따라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도 좌우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역시 롯데 임직원들이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 속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해야할 네 가지 사항들을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신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재도약을 위한 각 사업 영역에서의 핵심 역량 고도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창의적이고 실행력 강한 조직문화 구축도 주문했다. 그는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혁신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조직 내 실패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ESG 경영과 관련해선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ESG 전략을 수립하고, 수립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달라"며 진정성 있는 ESG 실천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클릭 한 번 줄이기(ONE LESS CLICK)'를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리테일 업계 전반의 지각 변동과 관련해 쇼핑할 때 생긴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의 패턴을 바꿨다며, 사소해 보이는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야 경쟁사와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기존의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며 "그룹 전체의 효율과 시너지의 핵심이 'ONE LESS CLICK'인만큼 이를 업무 방식의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ONE LESS CLICK'의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자"고 했다.

또 경영 의사 결정에서 '한 걸음 더(ONE MORE STEP)' 원칙은 필수 요건이라며 매 순간, 매 단계마다 ‘한 발짝 더 들어가’ 잠재적 리스크와 구조적 문제점을 철저하게 따져보는 치열함을 갖춰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수익성 강화에 힘써 줄 것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의 패턴을 바꾸는 태풍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사소해 보이는 작은 불편과 비효율을 하나하나 덜어내고 의사 결정과 업무 수행의 매 단계마다 분석과 성찰의 깊이를 더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는 지주회사 체제의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사업 안정화를 추구하면서,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의 확립'을 최우선 목표로 다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갑진년 신년 메시지를 통해 "성장 메커니즘은 창발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폭넓은 구상을 통한 새로운 성장기회의 창출과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체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를 구상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구상한다는 것은 다양한 미래를 보고, 성장의 대안을 폭넓게 고려해서 나온 ‘가능치’를 목표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며 "각 계열사별로 처해있는 사업환경과 역량, 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전 2030도 고정된 계획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계획을 재설계해 나가다 보면, 새로운 성장기회에 대한 ‘유레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회장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고객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성장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려면,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일에 대해 의미를 찾고 자발적인 동기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고객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하다 보면 혁신과 성장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새로운 성장 기회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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