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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처음처럼 출고가 낮아진다"...정부 물가안정 '동참'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12.20 11:47

정부 기준판매비율 도입
참이슬·진로 10.6%, 처음처럼 4.5%·새로 2.7%↓
"식당서 가격 내릴지는 미지수"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 / 뉴스1

하이트진로에 이어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출고가를 내린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기조에 협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내년 1월 1일부터 처음처럼과 새로 등 소주 제품에 한 해 반출 가격을 인상하지만 출고 가격은 내린다.

롯데칠성음료는 360ml 병 기준 처음처럼은 6.8%, 새로는 8.9% 반출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실제 출고가는 이전 대비 처음처럼 4.5%, 새로 2.7% 인하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주정 등 원재료와 공병 등 부자재를 포함해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을 반영했다"면서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 반출 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최대한 경영 압박을 감내해왔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나 다른 주종 제품 가격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칠성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오리지널' 등 맥주를 포함해 '청하' 등 청주, '레몬진' 등 과실주 등 다른 주종은 반출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1월 1일부터 소주와 함께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되는 위스키 등 제품도 출고가가 낮아진다. 위스키는 약 11.5%, 리큐르 및 일반 증류주는 9~10% 인하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영개선활동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가격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이에 앞서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참이슬, 진로 등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인하한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 가격을 내리는 것은 참이슬을 출시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참이슬, 진로는 기존 출고가에서 10.6% 낮아지고 과일리큐르는 10.1%,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 등은 10.6% 낮아진다.

앞서 국세청은 최근 국산 소주의 기준판매비율을 22%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준판매비율은 주세를 계산할 때 세금 부과 기준인 과세표준을 줄여주는 세금 할인율이다. 기준판매 비율이 커질수록 과세표준이 작아져 세금이 줄어들게 된다.

국세청은 국산 소주의 과세표준이 22.0% 할인되면 공장 출고가는 약 10% 정도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출고가 인하로 소매가가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출고가에 영향받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과 달리 일반 식당이나 유흥업소는 재량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하 기조에 주요 기업들이 협조하고 있지만 실제 출고가 인하가 소매가에 반영돼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식당이나 유흥업소마다 워낙 가격이 제각각이고 업주 재량에 가격 책정을 맡기고 있기에, 소비자 체감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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