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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조에 HMM 품는 하림그룹 "신뢰받는 국적선사 발전시킬 것"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12.19 10:20

하림,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영구채 전환 유예조건 철회
내년 상반기 인수 마무리...재계 13위권 도약
벌크선사 팬오션과 시너지↑..."글로벌 해운 시장의 불황을 타개"

HMM 알헤시라스호 / HMM 제공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을 품는다. 하림은 매각 측과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M의 채권단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산은 측은 “추후 협상에서 모든 것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 9879만 주,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본입찰에는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하림그룹이 동원그룹 인수가를 근소하게 앞선 데다 자금조달 계획, 해운업 경험 등 정성평가에서도 더 나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매각 측은 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하림 측에서 인수 조건을 두고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체됐다.

특히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매각 측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동원그룹은 이달 8일 매각 측에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요청이 입찰 기준에 위배된다며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하림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에 앞서 논란이 됐던 요구사항을 모두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이 42조 8000억원으로 불어나며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은 HMM까지 품으며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HMM 본계약과 관련해 하림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림은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갖고 매각 측과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 사가 쌓아온 시장 수급 및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 시장의 불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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