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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46.08%…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기우는 무게추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2.18 17:31

조현식-MBK, 지분 공개매수 추진…경영권 확보 전략
조양래 명예회장, 상황 직접 정리 의사 밝혀…3.04% 지분 달성
효성그룹까지 더해 조현범 우호 지분 46%대…경영권 방어 성공 전망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한국타이어 제공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과 조현식 고문의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다만 판세는 조현범 회장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조현멈 회장이 우호 지분율을 46%대까지 끌어올리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 씨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지난 5일 추진했다. 


공개매수는 오는 22일까지며 일반주주들의 지분 중 최소 20.35%, 최대 27.32%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공개매수 시작 당시 조현범 회장은 42.3%의 지분을 보유했다.


조현식 고문의 경영권 확보 시도는 이전에도 이뤄졌으나 조현식 고문이 202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일단락된 바 있다.


조현범 초등학교 친구 'hy' 등판


hy는 MBK가 공개매수 추진을 밝힌 이달 5일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구체적인 매입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약 40억~50억원 규모(지분율 0.24%)로 추정된다. hy는 지난해 말 기준 1%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바 있다.


hy의 주식 매입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을 넘으면서 판은 조현범 회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윤호중 hy 회장은 조현범 회장과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추가 매입에 대해 hy는 "경영권 분쟁과 무관한 단순 투자"라고 선 그었다.


'분쟁 직접 정리하겠다'…조양래 회장 참전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7일 지분율 2.72%에 해당하는 의결권 있는 주식 258만3718주를 장내매수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현 경영권 분쟁을 직접 정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할 경우 조양래 명예회장이 직접 개인 재산을 활용해 만도 안 되는 현 상황을 직접 정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2020년 당시 지분 증여로 최소 30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영일선에서 받은 보수와 배당을 더하면 총 5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자금력은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MBK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장녀의 지지


조양래 명예회장까지 공식적으로 참전하자 MBK는 지난 15일 공개매수 가격을 2만4000원으로 기존 2만원 대비 20% 인상했다.


이어 17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씨의 편에 섰다. 조희경 이사장은 분쟁의 최초 원인 제공자로 조현범 회장을 꼽으며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희경 이사장의 지분율은 0.81%다.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씨, 조희경 이사장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총 30.35%다.


효성그룹, 조현범 백기사 등장


효성그룹이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에 백기사로 등장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의 특별관계자에 효성첨단소재가 추가됐다. 효성첨단소재는 한국앤컴퍼니 주식 14만6460주(지분 0.15%)를 26억원에 매입하며 조현범 회장과 의결권 공동 행사 합의서를 체결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1985년 한국타이어를 들고 효성그룹에서 독립했다. 조현범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사촌지간이다.


또한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 3.04%로 늘렸다. 범효성가를 우군으로 내세운 조현범 회장은 우호 지분율을 46.08%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조현범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BK가 최근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고,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까지 합류했지만 과반 지분 확보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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