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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따라잡기 나선 유통업계...배송 강화·인프라 구축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12.14 14:28

CJ제일제당, 자사몰에 ‘내일도착’ 서비스...전 제품으로 확대
롯데쇼핑, '오카도' 적용 CFC 착공..."온라인 그로서리 혁신"
홈플러스 온라인, 장보기 속도 개선·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

CJ더마켓 '내일도착' 서비스 / CJ제일제당 제공

국내 온라인 마켓 강자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업계가 배송 강화와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로켓 배송을 앞세워 급성장한 쿠팡에 맞서 시장 입지를 늘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공식몰 CJ더마켓에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했다.

CJ더마켓 '내일 꼭! 오네'는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기존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 박스 단위의 일부 상온 상품에 한해서만 운영하던 내일 도착서비스를 전 제품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동탄 온라인센터와 실시간으로 재고 상황을 연동시켜 고객이 주문한 당일 출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식몰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 1월 말에는 CJ제일제당의 네이버 공식 브랜드스토어 등 타 플랫폼으로도 점차 확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고객들이 CJ제일제당의 인기 제품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를 위해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건설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지 약 1년 만이다. 첫번째 고객 풀필먼트 센터 건립 지역으로 부산을 선정하고 부지 마련, 시설 설계 등 준비기간을 거친 후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2000㎡(약 1만2500평) 규모다.

상품 집적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 가량 많은 4만5000여종으로 늘렸다. 배송 처리량 역시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비용은 약 2000억원이다.

CFC에서는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는 물론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루어 진다.

매일 최대 33번 배차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지연없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상품 변질, 품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부산 CFC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CFC 조감도. / 롯데쇼핑 제공

홈플러스는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고객 데이터 기반 UX/UI를 개편했다. 고객 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입률이 높은 메뉴를 첫 화면에 배치해 장보기 속도를 개선하고, 할인 행사와 카드 할인 혜택 알림, 인기 기획전·추천 상품 등 퀵 메뉴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업계 움직임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에서도 쿠팡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쿠팡과 '납품가' 이슈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국내 식품사업부문에서 가공식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3% 증가한 1조54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햇반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었다.

홈플러스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역시 지난 2021년 2월 론칭 이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보다 121% 뛴 데 이어 3년 연속 매출이 오름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 대기업들 간 독자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더해 국내 기업들도 본인들의 강점을 십분 살려 사업을 전개하는 상황이라 향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커다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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