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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점유율 90%②] 신차 부재…'바람 앞에 등불' 중견 3사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2.06 15:00

중견 3사 내수 점유율 한 자릿수까지 떨어져
수출만으론 한계…"하청공장 역할밖에 못해"
점유율 높이기 위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필요

토레스./KG 모빌리티 제공

국내 완성차 5사 중 현대자동차·기아의 내수 판매 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 중견 3사가 신차 부재, 재무 악화로 부침을 겪을 때 디자인 강화, 선제적 투자 등을 통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견 3사의 경쟁력 약화로 견제 대상이 사라진 현실을 경고하기도 한다. 디지틀조선TV는 세 편에 걸쳐 현대차·기아의 성공 비결과 중견 3사와 더불어 완성차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한국GM·KG 모빌리티·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국내 입지가 쪼그라들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동안 중견 3사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대까지 떨어졌다.


중견 3사의 점유율 하락은 완성차 업계에게도 비보다. 현대차그룹으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현대차·기아를 견제할 상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의 건전한 경쟁구도 구축을 위해서도 중견 3사의 점유율이 더 높아져야 할 필요성이 지적된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중견 3사의 내수 점유율은 한 자릿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7년 22% 수준이었던 점유율이 2018년 19%, 2019년 18%, 2020년 17%, 2021년 12%, 2022년 11%로 점차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는 이미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중견 3사는 수출을 통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올해 초부터 수출 물량 증가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토레스를 유럽시장에 론칭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GM 역시 지난달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만5826대가 수출되며 출시 이후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출을 통해 공장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국내 점유율이 떨어지면 수출을 해도 하청공장의 역할밖에 수행할 수 없으며, 외투기업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장점을 찾으면 언제든 철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것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것이다.


르노코리아가 국내서 생산·판매하는 마지막 신차는 2020년 2월 선보인 XM3다. 이후 3년 넘게 신차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QM6와 XM3로 버티고 있으나, 이조차 판매량이 지난달 각각 1034대, 694대뿐이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토레스의 성공적인 출시로 판매량 상승을 이뤘지만 신차 효과가 줄어들며 판매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달 토레스 EVX를 내놓으며 가성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현대차·기아에 이어 수입차 업계까지 가성비 전기차를 내놓으며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G 모빌리티는 토레스로 부활이 아닌 수명연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토레스 파생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GM은 올해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실적 선방을 해주며 르노코리아와 KG 모빌리티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다만 내연기관 중심 라인업으로 미래 시장 대응이 어려운 점과 차종 다양화의 필요성이 지적된다.


김필수 교수는 "중견 3사는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이 희미한 상황"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좋은 신차 중요하다. 앞으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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