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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음식값 10% 할인 승부수' 통했나...쿠팡이츠, 배달업계 '2위' 눈앞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11.27 15:33

쿠팡이츠, 광역시 이어 충청·강원·전라·제주 등 와우할인 전국 확대
김범석 "쿠팡이츠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20% 도달할 것"
'요기패스X' 월 구독비 4900원으로 반값 할인...수장 교체 '초강수'
업계 "쿠팡이츠 업계 2위 자리 쟁탈 시간 문제"

김범석 쿠팡 의장. / 쿠팡 제공

배달 플랫폼 업계 2위 자리를 둘러싼 쿠팡이츠와 요기요 간 대결이 치열해 지고 있다.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음식값 10% 할인을 전국 주요 지역으로 확대 적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요기요는 자체 유료 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비를 반값으로 내리며 맞불을 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쿠팡이츠 와우할인을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했다. 광역시에 이어 충청, 강원,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에서도 시작했다. 향후 배달 수용 등을 고려해 쿠팡이츠 와우할인 적용 지역을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늘릴 계획이다.

쿠팡이츠 와우할인은 쿠팡이 100% 부담하고 있다. 와우회원이 쿠팡이츠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음식 가격의 최대 10%를 즉시 할인해 주는 혜택이다. 주문 횟수와 할인 금액에 한도가 없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최소 결제 금액 제한이 없고 다른 쿠폰과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와우할인 도입 이후 쿠팡이츠의 이용자는 증가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3월 297만명에서 지난달 433만명으로 45% 증가했다.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 신규 설치 건수도 지난 5월 15만건에서 지난달 32만건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반면 요기요의 MAU는 지난 3월 670만명에서 지난달 573만명으로 15% 줄었고, 앱 신규 설치 건 수도 37만건(지난 5월)에서 28만건(10월)으로 감소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2023년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쿠팡이츠 할인 정책이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물론, 쿠팡 앱을 쓰는 와우 회원들의 지출을 동시에 높였다"며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가 파격적인 혜택으로 고객몰이에 나서자 요기요는 멤버십 가격을 반값으로 낮추며 대응하고 있다.

요기요의 배달 멤머십 '요기패스X'는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최소 주문 금액(1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배달료가 면제되는 서비스다. 요기요는 지난 20일부터 기존 9900원이던 구독료를 4900원으로 인하했다.

또 카카오톡에서 주문할 수 있는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론칭해 요기패스X 서비스 혜택을 넓혔다. 제임스 리 요기요 멤버십 프로그램 팀장은 “요기패스X가 요기요에 지속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요기요는 새 수장을 앉히며 기업 분위기 쇄신에도 나섰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1년 6개월 간요기요를 이끈 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가 개인 사정에 따라 사임했고,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이 대표는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객은 물론 입점 파트너, 라이더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65%), 요기요(20%), 쿠팡이츠(15%)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시장에서는 쿠팡이츠의 약진이 지속되면 조만간 업계 2위 자리가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에서 진행하는 10% 할인 혜택이 소비자를 불러 모으는 상당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쿠팡이츠 외 기업들도 저마다 다양한 행사를 전개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 규모에 있어 쿠팡을 따라잡긴 버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우회원을 앞세운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이른 시일 내 업계 2위 자리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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