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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김재철 동원-김흥국 하림 '맞대결'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11.24 14:57

HMM 인수 본입찰에 동원·하림 '2파전'...LX는 불참
산은 "우선협상대상자 빠르게 선정…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해운업 하강 국면은 부담

HMM 알헤시라스호 / HMM 제공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누가 최종 주인이 될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전날 진행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 2개사가 최종 입찰했다.

적격 인수 후보에 포함됐던 LX그룹은 본입찰에 불참했다. LX 측은 시장·경영환경 등 전략적 판단 하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 채권단은 기업들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해 늦어도 12월 초 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측은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HMM 매각 가격은 5~7조원 규모다.

동원과 하림의 2파전으로 인수 후보가 좁혀진 가운데 관건은 인수 가격이 될 전망이다.

동원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다.

동원그룹은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동원로엑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산업은 이와 관련 유상증자 및 자회사 전환사채(CB) 발행,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진행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동원그룹은 또 동원산업의 자회사 미국 참치캔 1위 업체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를 전제로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를 발행,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이 HMM을 인수하면 육상 물류에는 동원로엑스, 항만에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 해상 운송까지 연결할 수 있게 된다.

1969년 김재철 회장이 수산회사로 사업을 전개해 현재는 수산·식품·포장·물류 등 4대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식품생활기업으로 발돋움한 동원그룹은 HMM을 품고 육상은 물론 해상까지 가져가며 종합 물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최근 HMM 인수와 관련해 "앞으로 잘할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서 인수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한편, 업계선 해운업이 하강국면에 접어든 만큼, 지나치게 높은 금액으로 HMM을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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