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꼼수 멈춰"…'중량 늘리고 가격 낮춘' 상품 봇물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11.23 15:57

가격인하 경쟁 나선 편의점업계
‘슈링크플레이션‘ 역주행 제품 잇따라 출시
정부 "슈링크플레이션 문제 엄중 인식"...구체적 방안 마련 방침

GS25가 물가안정 콘셉트로 기획한 PB 용기면 '유어스면왕' / GS리테일 제공

최근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유통업계서 논란인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이에 반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품 크기와 중량은 늘리고 가격은 동결하거나 낮춘 상품들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물가안정 콘셉트로 기획한 PB 용기면 '유어스면왕'(면왕)을 출시했다.

'면왕'은 편의점 유사 NB(제조업체 브랜드) 용기면(소컵 기준·86g) 대비 중량은 22% 늘리고 가격은 1000원 아래로 낮췄다. GS25는 면과 건더기를 증량하는 방식으로 '면왕' 중량을 105g까지 키웠다.

GS25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한끼'(20% 할인)와 통신사 제휴 할인(최대 10%) 등을 더하면 가격은 더 낮아진다.

GS25는 물가 안정의 실질적 수혜 범위를 늘리고자 한국인의 소울 푸드로 꼽히는 라면을 기획 상품으로 선정해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측은 “고물가 장기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속 선보인 물가안정 PB라면 면왕이 역대급 호응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PB라면 명가 GS25의 명성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는 상품 라인업 확대,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최근 2000원대 초저가 샐러드 신상품 '놀라운 샐러드 5종'과 '편키트랩 드레싱 6종'을 선보였다. 놀라운 샐러드는 드레싱 없이 신선한 야채와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고명을 종류별로 담은 제품이다.

양배추 샐러드·계란 샐러드 같은 기본적인 구성부터 치즈견과 샐러드·치킨텐더 샐러드·파스타 샐러드같이 든든한 토핑을 더한 것까지 총 5종이다.

여기에 발사믹·오리엔탈·상큼키위·치폴레·코울슬로·고소참깨 등 각자 원하는 드레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편키트랩 소용량 드레싱' 6종도 선보인다. 편키트랩 드레싱은 1개당 40g으로 넉넉하게 담아 샐러드뿐 아니라 튀김·샤부샤부 등 각종 요리와 찍어 먹는 디핑 소스로 활용하기도 좋다.

샐러드와 드레싱을 함께 구매하면 500원 할인이 적용된다. 기존 제조업자 상품(NB) 샐러드 상품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기존에 판매하던 후라이드 치킨 대비 저렴한 ‘가라아게 치킨’을 지난 7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가성비 아이템으로 출시된 가라아게 치킨은 10g당 가격이 140원으로 기존 편의점 치킨 가격 대비 20% 저렴하다.

이마트24가 기존 대비 용량을 24% 늘린 ‘아임e 진지한 풍미' /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기존 상품의 중량을 늘려 가성비를 높인 상품을 선보였다. 자체 상품으로 만든 ‘아임e 진지한 풍미, 빠다팝콘’ 용량을 각각 24% 늘렸다. 가격은 기존 가격과 동일하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슈링크플레이션 이슈에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과 더불어 용량까지 주시하는 상황"이라며 "누구나 아는 익숙한 맛에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중량을 늘려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 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생필품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서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진행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인상,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11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를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도록 하겠다"며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