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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실적 잰걸음...M&A로 '승부수'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11.22 09:10

양사 3분기 실적 모두 하락…중국·면세 축소 여파
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 자회사 편입···LG생활건강, 비바웨이브 인수
M&A로 비중국 매출 비중↑

아모레퍼시픽(왼쪽)과 LG생활건강 본사 / 각 사 제공

중국 시장과 면세 매출 부진으로 고전 중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에 강한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하고 실적 반전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코스알엑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잔여 지분 28만8000주를 7551억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9월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를 취득했다. 당시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았고, 이번에 해당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지분 93.2%를 보유하게 된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앞으로 코스알엑스의 고유한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면서도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비전과 사업 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고객이 사랑하는 매력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인수한 코스알엑스는 2013년 설립돼 '스네일 라인', 'THE RX 라인'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6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고, 지난해에는 20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902억원의 매출과 7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 북미, 동남아, 유럽, 일본 등 140여개 국가에 진출하며 해외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진출한 아마존에서 '어드벤스드 스네일 96 뮤신 파워 에센스'와 같은 주요 제품이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톱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8888억원, 영업이익은 8.2% 줄어든 17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7479억원, 영업이익은 8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8% 줄었고, 영업이익은 44.4% 감소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알엑스는 미국 아마존에서 화장품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코스알엑스를 중심으로 비중국 지역의 매출이 증가해 아모레퍼시픽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에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회사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1월 첫 선을 보인 힌스는 세계 3위 규모의 일본 뷰티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브랜드다.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밤' 등 인기 상품을 갖춘 힌스는 MZ 세대 사이에서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힌스 매출액은 218억원이며 매출 비중은 국내 50%, 해외 50%다. 해외 매출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한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로 색조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중국 외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부문 3분기 매출은 년 동기 대비 15.1% 줄어든 6702억원, 영업이익은 88.2% 감소한 8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 심리 위축 영향 등으로 면세와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한 영향이 컸다.

LG생활건강은 "색조 시장 확대에 대비한 힌스 인수로 다양한 색조 신제품을 출시하고, 한국과 일본 외에도 아시아, 북미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M&A를 통해 높은 중국 매출 비중을 보완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뤄낼 것이란 관측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시장 실적 의존도를 다른 글로벌 마켓에서 만회하기 M&A에 나서며 북미나 일본, 유럽 등에 드라이브 걸고 있다"며 "지분 인수에 따른 실적 모멘텀과 비중국 지역 매출 증가가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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