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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 죽음으로 내모는 '폐플라스틱' 활용 사업으로 두마리 토끼 잡는 석화업계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2.06 10:50

석화업계,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개발·공급 나서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과 브랜드 론칭도 박차
전 세계적으로 폐플라스틱 정책 강화

대구 동구 불로동 동구자원재활용센터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뉴스1

최근 바다 고래들이 버려진 플라스틱 때문에 사망하는 등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폐플라스틱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며 환경까지 생각한 친환경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관련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세'를 도입해 2021년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미국 일부 주는 일회용품 제조 시 재활용 소재 사용 의무를 2030년까지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석화업계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과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공급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열분해유·바이오 기반의 플라스틱 원료 개발 및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버려지는 페트(PET)병으로 바닥재 원료인 친환경 가소제 원료를 개발해 내달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다.

올해 3월에는 총 3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2만톤 이상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기존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해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다른 업계와의 업무협약도 활발하다. CJ대한통운과는 물류센터 포장용 랩을 재활용하기 위해 손잡았으며, 아모레퍼시픽과는 제품 용기에 친환경 소재 공급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리사이클 소재와 통합해 '에코시드(ECOSEED)' 브랜드로 론칭했다. 롯데케미칼은 에코시드 브랜드를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 및 탄소 저감이 가능한 그린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100만톤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폐플라스틱 수거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 갬페인인 '프로젝트 LOOP'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거된 페페트병은 약 400만개에 이른다. 부산에서는 '우리동네 ESG센터'를 운영해 지역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새활용해 다시 지역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에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인 '울산ARC'를 조성한다. 공사엔 총 1조8000억원이 투자됐으며 오는 2025년 말 완공 예정이다. 완공되는 2026년부터는 연간 약 32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자사가 사용하는 포장재에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섞어 연간 약 264톤의 신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계획이다. 해당 포장재엔 SK지오센트릭의 친환경 제품 브랜드 '싸이클러스(CYCLUS)'가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는데 한국이 석유화학 선진국으로써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폐플라스틱 사업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기업들이 ESG를 강조하고 있어 사업 규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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