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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LG' 외친 구광모…'1등 LG' 전략 강화하나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1.15 15:12

LG,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내년 사업 전망도 '맑음'
전자 3사, 내년 전장 사업 부문 사상 최대 실적 예상
구광모, 사업 보고회 통해 전략 수립과 인사 단행 예정

지난 13일, LG트윈스의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세계 최고의 무적 LG팬 여러분, LG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프로야구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며, 구본무 선대회장에 이은 야구 사랑을 과시했다.

LG트윈스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햇다. 구단 역사상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및 통합 우승이다.

이번 LG트윈스의 우승으로 구 회장은 '우승 구단주'가 됐다. 그룹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내년 사업 전망도 밝아 구 회장의 1등 전략 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4월 17일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 양극재 생산 핵심 공정 가운데 하나인 소성 공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LG 제공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그룹의 전자 계열사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전장 사업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사의 전장 사업 매출이 지난해 12조원에서 2025년 21조원으로 3년 만에 75%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도 135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9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3사의 전장 사업 부문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돼 10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전장 사업의 이익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춤하고 있던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계속된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LG화학은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다만 내년은 업황 개선과 더불어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 등으로 개선이 예상된다.

LG엔솔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이 정체기에 들어서며 타격을 받았으나 4분기부터 성장 모멘텀 지속이 전망된다. 또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 등 중저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주 확대로 내년에도 고속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3월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테크콘퍼런스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LG 제공

구 회장은 현재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보고를 받으며 내년 사업 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계열사들의 대응 전략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사업 보고회를 토대로 연말 인사까지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 주쯤 발표될 연말 인사의 핵심은 구 회장을 보필하는 부회장단의 거취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과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초기에 발탁된 '구광모 시대를 상징하는 인사'다.

권영수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최근 포스코 차기 회장 부임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영수 부회장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권봉석 부회장과 신학철 부회장은 임기가 2025년 3월까지로 교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LG전자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는 조주완 사장의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이 작고한 후 만 40세의 나이로 LG그룹 회장에 올랐다. 그는 '고객 중심 경영'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며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외 활동에 적극적인 또래 오너일가 경영진에 비해 공개석상에 얼굴을 자주 비치지 않는 조용한 경영으로 알려졌다. 이번 LG트윈스 우승을 통해 '야구에 진심'인 아버지에 이은 소박한 모습으로 대중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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