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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의 계절…삼성·SK·현대차·LG의 혁신 카드는?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1.08 14:51

이르면 이달 말부터 4대 그룹 연말 인사 시작
글로벌 경영 위기 속 쇄신의 기회 될지 주목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스1

재계에 인사 시즌이 도래했다. 4대 그룹은 한 해 사업 성과에 대한 평가와 내년 경영 전략을 구상하며 연말 인사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되며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이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연말 인사가 쇄신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취임 1년 인사…분위기 쇄신 절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년대로 내달 초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한종희 부회장이 DX 부문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하고 있으며, 경계현 사장이 DS부문장을 맡고 있다.

올해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3개 분기 연속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TV와 생활가전은 경쟁사에 밀려 힘을 못 쓰는 중이다. 악재를 타개할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재계 등에서는 성과주의가 팽배한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해 연말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1주년 후 바로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도 관건이다. 이 체제가 2년이 지난 만큼 조직 재정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종희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사임한 이재승 사장을 대신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지만 실적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후임자가 신규 선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SK 본사./뉴스1

SK그룹, 최태원 회장 '서든 데스' 카드 꺼내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꺼내든 '서든 데스(돌연사)' 카드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진행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서든 데스를 7년 만에 재 언급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 대한 대대적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SKC 또한 올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104명이라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4연임 중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거취와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부회장급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위원장 7명 중 5명의 교체가 단행된 바 있다.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현대차 제공

역대급 실적의 현대차그룹, 성과 보상과 신사업 관련 인사 예측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성과에 대한 보상과 전기차·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신사업에 주력하는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이 없었던 만큼 이번 경영진에서 승진자가 나올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또한 앞서 6월 현대차·기아는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R&D에 힘을 싣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더욱 면밀한 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뉴스1

LG그룹, 구광모 시대 상징 인사 3인 거취 주목

LG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보고를 받는 중이다. 이번 사업 보고회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계열사들의 대응 전략을 중점적으로 점검 중이며, 이를 토대로 연말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올해 인사에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은 구광모 회장의 취임 초기에 발탁된 '구광모 시대를 상징하는 인사'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권영수 부회장은 최근 포스코 차기 회장 부임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굵직한 계열사에 근무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글로벌 장악력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연임의 가능성이 높다. 신학철 부회장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실적 개선이 요구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광모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라 시간이 더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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