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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 섰거라…K-배터리, LFP 시장 진출 가속화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0.27 16:10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 위해 LFP 배터리 개발 착수
SK온, 국내 최초 LFP 시제품 공개
LG엔솔·삼성SDI, 2026년 양산 목표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 전시된 SK온의 LFP 배터리 시제품./뉴스1

K-배터리 업계가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텃밭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한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짧은 등 기술력이 낮다는 인식에 멀리했던 LFP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 대중화를 위한 가격 인하 전략으로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탑재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삼성SDI와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관련 기술 확보와 생산라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FP 배터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중국 대비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차별화해 보다 진보된 LFP 계열 소재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공장 생산 라인 일부를 LFP로 전환할 방침이다.

25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파우치가 가진 셀 무게, 공간 활용률 등의 강점을 결합하고 셀 구조 개선과 공정 혁신 등을 추진해 2026년 LFP 배터리를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도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 소재 개발에 나선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ESS 사업 성장을 위해 LFP 시장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대 LFP 배터리 생산을 위한 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LFP 배터리 생산 일정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제품 설계 최적화, 공정 및 설비 혁신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상의 품질을 바탕으로 LFP 배터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울산에 생산 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서 국내 최초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하며 일찍이 시장에 발을 디뎠다. 해당 제품은 저온에서 50~70% 수준으로 급감하는 주행거리를 70~80%까지 높였으며, 2025년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배터리 소재 기업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LFP 소재 개발에 나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공동으로 고 에너지밀도 LFP 양극활물질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에너지밀도는 더욱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성능의 LFP 양극활물질 개발이 목표다. 포스코퓨처엠도 중급 및 보급형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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