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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린 유통업계, 베트남 공략 '속도'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10.23 15:42

이마트, 현지화 전략 및 K상품 경쟁력으로 베트남 매장 운영
롯데, 20개 계열사 진출...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통해 베트남 시장 정조준
GS25, 남부 베트남 점유율 1위...가맹사업 확대해 700개 매장 목표

이마트 베트남 1호점 고밥점 / 이마트 제공

내수 경기 침체와 한중 갈등 등의 이유로 유통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가운데 얼마나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최근 베트남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과 비교해 정치적 갈등 요소가 적고, 인구가 1억명에 달해 내수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이마트 PB상품을 앞세워 세를 확장, 올 하반기 3호점을 오픈을 앞두고 있다. 2026년까지 20호점 출점과 매출 10억달러가 목표다.

이마트는 1호점 오픈 당시 직접 진출로 현지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2021년 베트남 사업 성장성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 타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을 매각했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중이다.

베트남 매장에는 약 45평 규모 노브랜드 존을 운영중이며 약 650여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기운데 400여개는 국내 기업 제품이며 약 60~70%가 중소·중견기업 제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을 살펴보고 현지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했다“며 "노브랜드 등 PB상품들을 현지에 수출해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한 상품들을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베트남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96년 롯데제과를 통해 처음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롯데GRS를 포함해 롯데쇼핑, 롯데컬처웍스 등 20개의 계열사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단지 연면적만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달한다. 사업비로 6억4300만달러(약 8500억원)가 투입됐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메인 시설인 쇼핑몰은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총 7개 층으로 꾸려졌다. 베트남 첫 부티크형 코스메틱 매장을 비롯해 영화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구성됐다. 쇼핑몰 연면적은 약 22만 2000㎡(약 6만7000평)로 단지 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총 233개 매장을 갖췄다.

롯데는 한국-베트남간 경제적 교류 분위기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통해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2018년 1월 베트남 호치민에 GS25엠프리스타워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기준 211개 점포를 현지에서 운영중이다. 최근에는 남부 베트남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지 운영에 따른 입지 개발 노하우도 축적돼 출점 성공률이 진출 초기인 2018년(71%) 대비 올해 9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큰 폭 증가해 2026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가맹 사업도 지속 확대중이다. 2021년부터 전개한 가맹 사업으로 현재 16개 가맹점을 운영중인데, 올해 9월부터 투자 금액을 낮춘 3종의 가맹 유형을 추가해 사업 강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이를 통해 GS25는 2027년까지 베트남에 700개 이상 점포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가 베트남에 꽂힌 이유는 시장 성장성에 있다. 중국에 비해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같은 정치적 이슈가 적고, 경제 성장률과 구매력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K팝 등 한류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등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다. 또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도 인접해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베트남 수출 규모는 609억6400만달러로 중국(1557억8900만달러), 미국(1097억6600만달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소매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신장하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다 보니 한국 브랜드와 다양한 상품들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국내 여러 유통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 및 현지화 전략을 계속 고심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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