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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3분기 동반 흑자 기대감…슈퍼 사이클 타고 경쟁 격화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0.18 14:31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카타르 프로젝트 성적표 주목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HD한국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나란히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조선업이 오랜 불황을 지나 슈퍼 사이클에 들어서면서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것에 대한 방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이달 말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 삼성중공업, 2분기 HD현대중공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3분기 한화오션까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21.1%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비해 뒤처졌지만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 실적 상승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한화오션의 흑자 전환은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첫 실적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HD현대중공업의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9월 초 이미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3년 연속 조기 달성 기록이다. 삼성중공업은 69% 달성으로 하반기에 카타르 프로젝트 등이 남아 있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조선 3사의 실적에 파란불이 들어온 데에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을 일찍이 선점하고 기술경쟁력으로도 앞서있는 K-조선이 활기를 띠는 것이다.

최근 중국 조선사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맹추격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넉넉한 수주 잔고를 등에 업은 조선 3사는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주 경쟁력 우위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K-조선 내부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반기 대어인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HD현대중공업이 시장의 예상인 10척보다 많은 17척 건조를 가계약하면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카타르에너지와 LNG운반선 17척 건조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선박 1척당 가격은 2억2900만달러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지난 1차 발주 때는 한화오션이 19척, 삼성중공업이 18척, HD현대중공업이 17척을 체결했다.

이번 2차 발주에서는 총 40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며 HD현대중공업이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가져가면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게 비상이 걸린 것이다. 아울러 중국이 카타르와 LNG 장기 구매계약을 맺고 있어 이번 LNG운반선 건조 계약에서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여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가져가면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게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한화오션이 그룹사에 힘입어 방산 수주에 주력한다고 하지만 이번 카타르 수주전에서 일정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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