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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3년㊦]프리미엄·고성능 '투트랙' 리드…현대차 가치↑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0.13 15:45

브랜드 가치 올린 '제네시스'·'N 브랜드' 출범 주도
제네시스, 완성차 프리미엄 브랜드 중 시장에 빠르게 안착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N 브랜드, 기술 발전 선봉장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차 제공

오는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이한다. 정 회장이 운전대를 잡은 현대차·기아는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연 매출은 20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5배가량 증가했다. 패스트 팔로워에서 글로벌 3위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까지 정 회장이 그동안 일궈온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휘봉을 잡기 전,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의 선두 업체들을 빠르게 따라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가격경쟁력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저가형·보급형 차로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고급차와 고성능차라는 강수를 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고성능 'N 브랜드'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보급형을 넘어 고급차, 고성능차도 만들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2015년부터 8년 연속 30위권에 진입했다. 작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브랜드 가치가 약 14% 오르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5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뉴스1

또 다른 역사의 시작…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한 것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출범이 주효했다. 제네시스는 출범 후 전 세계 다양한 어워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품질과 디자인 등 상품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정 회장(당시 부회장)은 제네시스 론칭을 선언했다. 제네시스는 정 회장의 고급화 전략 하에 탄생한 브랜드다. 초기 기획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개편 등을 주도하면서 만든 야심작인 것이다.

정 회장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선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과 더불어 디자인이 필수 요건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이른바 '디자인 경영'으로 기아를 일으킨 정 회장은 제네시스를 기획하며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브랜드의 차별화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 현대디자인센터 안에 별도의 조직인 '프레스티지디자인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후 제네시스는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차별화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대담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모델들을 지속 선보였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차들은 ▲2023 레드 닷 어워드 ▲2022 iF 디자인 어워드 ▲2022 IDEA 디자인상 ▲2022 굿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유수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8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0만8804대를 판매하며 출범 7년 10개월 만에 누적 100대의 벽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짧은 기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네시스가 현대차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5.9%다. 1989년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범한 렉서스는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고 평가받지만 토요타 판매량의 5%를 넘기까지 32년이 걸렸다.

아이오닉 5 N./현대차 제공

드라이빙 '아드레날린'…고성능 브랜드 N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선 기술 리더십 확보가 필수적이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고성능 N 브랜드 출범을 주도했다. 그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N 브랜드를 만들었다.

N 브랜드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도전을 선언한 후 2013년 독일 알체니우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했다. 그렇게 탄생한 N 브랜드는 상상과 용기를 기반으로 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현재 현대차그룹 기술 발전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N 브랜드는 2019년 WRC 참가 6년 만에 한국팀 사상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모터스포츠 무대 정상에 섰다. 이듬해 WRC에서도 다시 한번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현대차그룹의 고성능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특히 올해 7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5 N'의 의미는 남다르다. 아이오닉 5 N 은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전기차 시장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N 브랜드는 고성능 전기차를 만들라는 미션이 부여되고 3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고 수준의 트랙 주행 성능을 가진 전기차를 만들어냈다. 아이오닉 5 N은 내연기관차에게도 혹독한 환경인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2바퀴 완주에 성공하며 그 기술력을 입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LG엔솔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조립공정을 점검하고 둘러보고 있다./현대차 제공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신흥 시장으로

고급차 '제네시스'와 고성능차 'N 브랜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킨 현대차그룹은 신흥 시장 개척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차가 주름잡던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신흥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하고 전기차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도 작년 총 55만2511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4.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GM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도 인수해 향후 인도의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생산 능력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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