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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배우로서의 나? 만족 못 해…제작사 운영하며 연출 욕심 생겨"[인터뷰 종합]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3.10.07 08:00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권상우가 배우 겸 제작자로서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지난 9월 21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한강'의 주인공 권상우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한강'은 한강을 불철주야 지키는 Team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水펙터클 코믹 액션. 극 중 권상우는 한강의 평화와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남다른 사명감을 가진 해군특수부대 UDT 출신 한강경찰 '한두진' 역을 맡았다.

이날 권상우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신선함을 꼽았다. 그는 "한강은 제가 조깅을 하러 가는 곳인데 늘 시민의 입장에서만 바라봤다. 한강경찰 순찰대의 입장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면 새로울 것 같았다"며 "게다가 기존 경찰 소재를 한 작품은 많았지만, 한강경찰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지 않나, 그런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그간 출연작에서 경찰, 형사 등의 캐릭터를 소화한 바 있는 권상우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한강경찰만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권상우는 "특수한 직업이기도 하고 힘든 일이 많으시더라. 한 해에 한강에서 익사하는 분들의 수를 들었는데 정말 많았다. 경찰과는 또 다른 고충이 많은 직업이구나 싶었다"며 "우리 작품으로 (한강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키워서 재밌게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상철 감독이 쓴 '한강' 첫 각본은 영화 시나리오였다. 이 이야기를 6부작 드라마로 늘리면서 한강경찰의 면면을 더 자세히 담아낼 수 있었다. 권상우는 "실은 제가 '한강'과 인연이 오래됐다. 맨 처음에는 영화 시나리오였는데 그걸 6부로 늘리면서 이야기가 바뀐 부분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나리오가 수정되는 과정에서 조금 더 공백을 없애고 집중력 있게 볼 수 있으려면 재밌는 캐릭터들이 나와야했다. 그래서 한강에서 근무하는, 조금은 널널하고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싶어서 변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강'을 배경으로 한 만큼 수중 촬영도 진행됐다. 본격적인 촬영 전부터 훈련에 돌입했다고 말한 권상우는 첫 도전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한강'을 통해 처음으로 수중 액션을 소화했다. 제가 별로 겁이 없어서 수중 촬영이라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훈련할 때도 재밌게 했다. 감압할 때 귀가 아픈 것 빼고는 좋았다"라며 "이 작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재밌게 접근한 것 같고, 신선하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극 중 권상우는 빌런 '고기석' 역의 이상이와 대립각을 세운다. 이상이와의 호흡을 묻는 말에 권상우는 "정말 호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우끼리 현장에서 같이 촬영한다고 해도 다 친해지는 건 아니다. 그런데 상이는 정말 선배한테도 깍듯하게 잘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한다. 마음이 가는 후배다"라며 "'히트맨' 1편 찍을 때 상이가 작은 역할로 나왔는데 이렇게 3년 후 같은 작품에서 함께 연기를 하니까 뿌듯했다. 후배를 만나면 그런 즐거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상우는 데뷔 초반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한류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많은 흥행작을 내놨지만 여전히 매 작품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부담감은 무조건 있다. 인터뷰 할 때마다 '낭떠러지 맨 끝에 있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찍는다'고 말씀드린다. 잘 될 땐 잘 되고 안 될 땐 안 될 수밖에 없지 않나.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부담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방법을 알게 되긴 한다. 배우로서는 현장에서 늘 열심히 하고 있다"고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권상우 하면 떠오르는 장르는 단연 액션과 코미디다. 꾸준히 작품에 참여하면서 자신만의 포지션을 굳히고 있는 그다. 원동력에 대해 권상우는 "저는 결핍이 크다. 소위 총각 때 스타배우였고,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배우이지 않나. 하지만 배우로서는 아직까지 아웃사이더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을 많이 찾고, 참여하면서 더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노력한다. 아직 스스로도 만족을 못하고 있다"며 겸손해 했다.
이런 결핍은 권상우를 더 성장시켰다. 권상우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신인 배우를 키우고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는 인터뷰 말미 자신의 목표를 언급했다.

"결혼과 동시에 1인 기획사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신인 배우도 5~6명 있고, 아직 뚜렷하게 보여진 게 없지만 영화 제작사도 운영 중이다. 완성된 시나리오가 2개 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책도 만들고 있다. 배우가 제작사를 하다 보니 연출에 대한 욕심도 생긴다. (연출은) 언젠가 해보고 싶은 제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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