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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 넌2', 전편보다 탄탄해진 서사…더 넓어진 컨저링 유니버스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3.09.27 09:52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홀리한 모습을 한 가장 언홀리한 존재, 컨저링 유니버스의 수녀 악마가 돌아왔다. '컨저링2'에서 첫 등장한 이후 솔로 무비까지 확장된 '더 넌'이 전편보다 탄탄한 서사로 세계관을 넓힌다.
'더 넌2'는 루마니아 성 카르타 수녀원에서 벌어진 사건 4년 후 이야기를 다뤘다. 전편에서 버크 신부(데미안 비쉬어)와 함께 수녀 모습의 악마를 퇴마한 줄 알았던 아이린(타이사 파미가)은 그날의 일을 묻고 평범한 수녀로 살아간다. 하지만, 지옥으로 돌려보내졌어야 할 존재가 남아있음을 눈치챈 바티칸이 다시 아이린을 소환하고, 그는 내키지 않는 여정을 떠난다.

이번 편에서는 두 수녀가 호흡을 펼친다. 버크 신부가 전염병으로 사망, 홀로 악마와 맞서려는 아이린을 두고 볼 수 없던 동료 수녀 데브라(스톰 레이드)가 기꺼이 동행에 나선다. 아이린은 악령이 벌인 성직자 사망 사건을 파헤치다 그 중심에 모리스(조나스 블로켓)가 있음을 알게 된다. 전편에서 조력자로 활약한 모리스는 성 카르타 수녀원 사건 이후 루마니아를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상황. "우린 영원히 연결됐다"는 모리스의 말처럼, 아이린과 모리스는 다시 연결된다.
'더 넌2'는 한 기숙학교에 숨겨진 비밀과 모리스를 사이에 둔 두 연결고리를 첨예하게 엮어 간다. 여기에 발락(보니 아론스)의 기원과 아이린 능력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며 세계관을 다진다. 다만, 초자연적 스토리를 쉽게 풀어가려는 몇몇 포인트가 반전 재미를 반감하는 점은 아쉽다.

수녀 콤비 활약은 신선하다. 기존의 엑소시즘 영화가 구마신부를 중심으로 했다면, '더 넌'은 퇴마 주체가 수녀다. 성스러운 수녀가 수녀 악마를 퇴마한다는 '더 넌' 시리즈만의 강점이 더해졌다. 이번에 합류한 수녀 데브라는 대단한 능력은 없어도 아이린을 향한 우정과 인간애로 위기 순간 활약, 버크 신부의 빈자리를 잘 채웠다.
'더 넌2'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와 '요로나의 저주'를 연출한 마이클 차베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을 맡은 제임스 완 감독과는 세 번째 협업이다. '더 넌2'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화제를 모은 잡지 가판대 신은 긴 시퀀스만큼이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스타일리시한 연출에 발락 캐릭터만의 위압감이 더해져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극 후반부, 기숙사와 예배당을 오가며 두개의 트으로 펼쳐지는 공포 신도 인상적이다. 점프 스케어는 전편보다 강력해졌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육탄전에 가까운 신들이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섭다'는 컨저링 유니버스의 오리지널리티를 되새기게 한다. 점점 친숙해지는 수녀 악마의 비주얼을 차치한다면, 고대 성물과 악의 기원에 대한 스토리 그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유발한다.

컨저링 유니버스는 발락과 수녀 아이린, 모리스, 그리고 퇴마사 워렌 부부로 이어지는 관계성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전편보다 탄탄해진 서사로 세계관을 다진 '더 넌2'는 27일(오늘)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쿠키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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