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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대 돌파' 제네시스, 다음 100만대 위한 과제는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9.26 15:38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도약 위해 차별화 기술력, 신뢰도 필요
한국과 미국 판매량, 전체의 86% 차지…유럽·중국 등 개척 과제

제네시스 GV80./현대차 제공

지난 2015년 11월 론칭한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성하며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과 시장 확대 등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후 올해 8월까지 국내 69만177대, 해외 31만8627대 등 글로벌 시장 총 100만88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출범 7년 10개월 만의 기록이며, 누적 판매 50만대 돌파 후 2년 3개월 만에 일군 성과다.

제네시스가 현대차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5.9%다. 1989년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범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고 평가받는 렉서스는 토요타 판매량의 5%를 넘기까지 32년이 걸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타 완성차 업체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이렇게 빠르게 안착된 경우는 없다"며 "렉서스도 30년이 걸린 시간을 제네시스가 빠르게 단축시킨 것은 중요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제네시스 최초 전기차 모델 GV60./현대차 제공

전기차 시대의 프리미엄 브랜드 선두주자 가능할까?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에 비해 역사가 짧은 제네시스에게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패스트 팔로워'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완성차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 등 신기술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배터리·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등 미래 인재 양성에도 활발하다.

이러한 현대차그룹의 적극적 행보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전기차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서고 대중화를 위한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가격 인하에 동참할 필요는 없지만 정체기에서 다음 변곡점이 올 때까지 기술과 신뢰를 쌓으며 기다려야 하는 문제도 있다.

특히 화재와 동력 상실 등 아직 전기차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것은 가격대가 높은 만큼 소비자의 기대치도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에게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확산되지 않은 것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2023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G90./현대차 제공

한국·미국 판매 86%…글로벌 시장 개척 과제

제네시스는 한국과 고급차 격전지인 미국에서 호평받고 있지만 그 외의 시장이 너무 작다는 지적도 있다. 올 1월부터 8월까지의 판매량 15만4035대 중 한국(8만8874대)과 미국(4만4107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6%에 달했다.

제네시스가 누적 100만대에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유럽이과 중국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

제네시스는 지난 7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유럽향 G90을 선보였다. 독일과 스위스부터 시작해 유럽 현지 판매도 개시한다. 제네시스의 최상위 라인업인 G90이 자동차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성공한다면 향후 제네시스의 평가와 판매량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판매량 반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전년 동기(370대) 대비 약 126% 상승한 835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에 비해서는 작은 성과지만 현지 맞춤형 브랜드 전략을 취함에 따라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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