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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결제대금 조기지급 나선 유통가...중소 협력사와 '상생' 앞장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9.22 16:56

현대백화점그룹, 13개 계열사 참여...결제대금 3000억 협력사 지급
롯데그룹, 중소 파트너사 납품 대금 5900억원 조기지급
신세계그룹, 상당수 파트너사 대상 대금 지급 완료
오뚜기·아모레·배민·KT&G 결제대금 조기지급 동참

현대백화점 사옥 / 현대백화점 제공

유통업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결제 대금을 조기지급 한다. 명절 전 일시적인 지출 비용 증가에 따른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L&C·지누스 등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 결제대금 30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이달 25일에 지급한다.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3800여곳을 비롯해 모두 9600여개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거래중인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한 무이자 대출 제도 역시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직원 상여금 등 각종 비용 지출 증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결제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중소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파트너사 납품 대금 약 59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납품대금은 추석 연휴 3일 전인 오는 25일까지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해 왔다. 롯데는 파트너사의 자금 지원을 위해 약 1조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업 처음으로 전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키도 했다.

신세계그룹도 상당수 파트너사들에게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신세계그룹은 매달 3차례 나눠 대금 지급을 진행하는데 이달 말로 예정된 결제 대금은 하루 앞당겨 26일 지급된다.

오뚜기 본사 / 오뚜기 제공

유통 빅3 외 업체들도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 나섰다.

오뚜기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하도급 대금 126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오뚜기는 대금을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50여일 앞당겨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주문자위탁생산(OEM)업체,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32곳이다.

오뚜기는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힘쓰고 있다. ESG 추진팀을 중심으로 내부 심의위원회를 통해 동반성장과 관련된 주요 사안을 논의하여 개선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동반성장펀드를 마련해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금 조기 지급이 협력사의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800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 대상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9개 계열사에 원부자재, 용기, 제품 등을 공급하는 730여개 협력사이며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명절 연휴가 시작 전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해오고 있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는 협력회사들을 위해 예정 지급일보다 많게는 11일 빨리 납품 대금을 지급한다”며 “다양한 방안으로 협력사와 상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490억원 규모의 정산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배달의민족 ▲배민1(한집배달, 알뜰배달) ▲배민포장주문 ▲배민스토어 ▲전국별미 ▲배민상회 등에 입점한 업체다. 조기 지급에 따라 업체들은 기존보다 최대 8일 앞당겨 거래 대금을 정산 받을 수 있게 됐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산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해 사장님들의 부담을 덜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KT&G는 협력사 35곳에 결제대금 917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이는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한 달 이상 앞당겨 지급한 것으로,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이다.

KT&G는매년 설‧추석 연휴 전 협력사들에 가중되는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결제대금을 조기 집행해왔다. 지난 설에도 약 732억원 규모의 결제대금을 선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도왔다.

또 재료품 대금을 매월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협력중소기업의 복리후생 증진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동반성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원가변동으로 인한 협력사들의 고충 해소를 위해 원재료 가격이 계약 시점 때보다 상승할 경우 계약 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실효성 있는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이번 상생안이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회사는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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