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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궁극의 드라이빙 머신' 아이오닉 5 N…초보도 프로로 만드는 퍼포먼스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9.22 10:33

650마력, 제로백 3.4초, 최고속도 260km/h…운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 가득
엔진 사운드, 변속감 등 내연기관차 감성 가득
N 페달 활용한 강력한 회생제동으로 능숙한 코너링 가능

아이오닉 5 N./현대차 제공

'650마력, 제로백 3.4초' 아이오닉 5 N은 물 만난 물고기 처럼 레이스 트랙을 휘저었다. 운전 재미가 없다는 전기차의 아쉬움을 지우고, 내연기관차를 타는 듯한 즐거움도 선사했다.

지난 19일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만난 아이오닉 5 N은 테크 데이에서 연구진들이 보여준 자신감과 같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차를 타자마자 스티어링 휠부터 시작해 클러스와 센터 디스플레이에 많은 기능이 들어있다 보니 고성능차가 처음인 기자에게는 굉장히 낯설었다. 하지만 인스트럭터의 설명에 따라 고성능 기능을 하나둘씩 즐겨보니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이 가득 담긴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N 브랜드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열정이 모여 만든 것"이라는 박준우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상무의 말이 그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아이오닉 5 N 운전석./임주희 기자

'고성능차니 이동수단으로만 운전을 하는 일반인에게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기자도 트랙 초보이지만 아이오닉 5 N의 기능을 활용한다면 보다 쉽게 고난도의 코너링과 드리프트 등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내연기관차의 감성을 전기차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세계였다. 먼저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중 내연기관을 모사한 이그니션 사운드를 키면 엔진 사운드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 프렁크 스피커와 후방 스피커가 탑재됐으며, 실내에 8개의 스피커를 적용해 아이오닉 5 N이 지나간 자리에는 생생한 사운드가 남았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이그니션을 비롯해 미래 전기차 소리인 '에볼루션', 제트기 소리에서 영감을 받은 '슈퍼소닉' 3가지 사운드가 제공된다. 현대차는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사운드를 계속 추가하고, 사운드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 5 N./현대차 제공

내연기관차의 감성 두 번째는 N e-시프트로 제공되는 변속감이다. 변속감은 물론 기어단에 따라 엔진 브레이크 느낌이 달랐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퓨얼 컷이었다. 패들 쉬프트로 제때 변속해 주지 않으면 퓨얼 컷이 걸렸는데 아이오닉 5 N은 내연기관차처럼 퓨얼 컷이 걸린 느낌을 그대로 표현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변속 시점을 알려줘서 어렵지 않게 제어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차가 재밌었던 이유는 전기차의 장점도 잘 활용했다는 것이다. N 페달을 작동하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강력한 회생제동으로 빠른 하중 및 선형적인 턱인 반응을 제공한다. 총 3단계로 구성됐는데 1단계에서 3단계로 갈수록 회생제동이 강력해지며 모터 응답성도 빨라진다. 이를 통해 직진 또는 코너 주행 조건에 따라 전·후륜 구동분배비를 능동 제어한다. 따라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능숙하게 코너링이 가능했다.

처음엔 N 페달의 기능이 익숙하지 않아 습관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으며 코너에 진입했는데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으니 훨씬 편안하고 능숙하게 코너링이 가능했다.

아이오닉 5 N./현대차 제공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없었던 경험을 꼽으라면 드리프트였다. TV로만 보던 드리프트를 일반인들도 손쉽게 할 수 있게 만드는 기능이 바로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다. 젖은 노면 서킷에서 이 기능을 키고 원형을 그리며 달리다가 시속 50~55km쯤 도달했을 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니 드리프트를 경험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이오닉 5 N의 속도를 빼면 팥 없는 단팥빵, 단무지 없는 김밥이다.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하고 동승석에 타서 서킷을 도니 차의 속도감이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시속 260km를 넘는 가속감은 현재 국산차 중 아이오닉 5 N에서만 즐길 수 있다.

아이오닉 5 N의 최고속도인 시속 260km를 동승석에서 즐긴 모습./임주희 기자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트랙 모드'를 활성화하면 오랜 주행에서도 배터리 온도를 적정선인 20~30도 사이로 조절해 준다. 파워풀한 성능도 즐기면서 배터리 열관리까지 되는 전기차를 만든 현대차의 기술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차는 2톤이 넘어가는 무거운 무게와 3m의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서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날쌘 드라이빙 머신이었다. 현대차 "처음 뉘르부르크링에 아이오닉 5 N을 데려갔을 때 뚱뚱한 버스 같다고 생각했던 인식이 바뀌는 것을 봤다"며 "최적의 조합을 통해 이러한 마법을 부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 N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5%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기준 7600만원이다. 고성능차가 처음이라 망설여진다면 '아이오닉 5 N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시승 후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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