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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주 "솔로 가수로서 택한 길…빨리 갈 수는 없어도 내게 맞는 길"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9.20 15:09

사진: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솔로 가수로서 택한 길이 빨리 갈 수는 없는 길이라고 애초부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데뷔한 지 몇 년이 됐어도 솔로 가수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상태인데, 빠른 시간 안에 여자친구의 가장 좋은 성적처럼 되는 것은 욕심인 것 같아요.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진정성 있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금 제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해볼 예정이에요."

오늘(2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유주의 새 싱글 '따라랏'이 발매된다. 이번 싱글은 지난 3월 발매된 미니 앨범 'O' 이후 6개월 만에 발매되는 신곡이다. 컴백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유주는 "즐겁게 작업한 곡이라 후련하고 딱 좋은 긴장감을 가진 상태다. 팬분들이 많이 기다려주셨는데 그저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주는 이번 신곡에 대해 "처음부터 발매를 목적으로 작업한 곡은 아니었다"라며 "지난 앨범 자체가 생각이 많았고 딥한 앨범이었다. 다음에는 뭐를 할까 고민을 하던 중 생각이 많아지니 오히려 머리가 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이 타이밍에 비워내는 곡을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사를 잘 몰라도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개했다.

곡이 완성되고 난 이후 "새로운 곡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 발매를 결정했다고 밝힌 유주는 "처음 가이드라인을 녹음한 것이 5월이었다. 미니앨범 활동이 끝나고 조금 지났을 때부터 작업을 시작해 생각보다 빠르게 곡이 완성이 됐는데, 밖으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려서 지금 나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된 신곡 '따라랏'은 유주가 직접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곡의 첫 시작 단계부터 스타일까지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열성적으로 작업한 유주는 직접 곡을 쓰는 이유에 대해 "내가 곡에 참여를 했을 때 누군가는 취향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모두의 마음에 들게 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이 음악이 '내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불안감이 덜해지는 효과가 있다. 그런 부분이 매력적인 것 같아서 꾸준히 시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따라랏'은 가사를 모른 채 노래를 흥얼거릴 때 가장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발음에서 착안한 제목이다. 곡을 작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유주는 "제가 생각이 많을 때 강남역 같은 곳을 자주 걸어 다닌다. 사람이 붐비는 곳을 걸으며 요즘 길거리에서는 어떤 음악이 나오고,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다니는지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다니던 중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소절이 '귀에 꽂힌 이어폰'이라는 가사로 시작되는데, 생각이 많은 상태로 길거리를 걷게 되는데 이런저런 것들에 신경 쓰지 말고 발길 가는대로 가자는 가사가 담겼다"라며 "분명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도 있지만,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 곡을 만든 목적이 비워냄이었던 만큼, 곡을 듣는 3분 동안이라도 자유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앨범 소개를 하며 꾸준히 '비워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유주다. 다소 딥한 소재를 다루었다고 밝힌 지난 앨범을 작업하며 혹시 힘들었던 점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유주는 "그때그때의 감정에 충실한 것 같다"라며 "지난 앨범 소재가 딥해서 생각이 많아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간이 싫지는 않았다. 앨범을 통해 아낌없이 감정을 해소하니 안 꺼내봤던 다른 감정이 튀어나오게 됐고, 그렇게 완성된 곡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번 곡을 작업하며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는 말을 전한 유주는 "이번에는 비록 한 곡이지만, 한 곡이라고 해서 노력이 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면 부족한 점만 보이기 때문에 여전히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달라진 점을 찾자면 저는 지금의 제가 믿음직스럽다. 저를 쭉 봐왔을 때 그래도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가 나오지 않는 날에도 스스로 만들려고, 부딪히려고 하는 저를 보며 믿음이 생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딥한 소재의 곡을 하며 비워냄을 표현한 유주다. 그렇다면 비워낸 이번 곡의 다음은 어떨지 묻자 "저도 사실 이 곡을 완성하자마자 다음 스텝에 대한 것이 바로 떠올랐는데, 지금 그걸 생각하기보다는 '따라랏'을 실컷 즐기고 느낀 뒤, 그다음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다만 장르적인 부분 등에서 밴드 사운드나 그런 것도 시도해 보고 다양한 도전에 열려있는 것 같다"라고 전해 앞으로 보여줄 음악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2014년 걸그룹 여자친구로 데뷔한 이후 7년간 열심히 그룹 활동을 펼쳤고, 지난해 솔로 가수로서 첫 발을 뗀 뒤, 그때와는 또 다른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구축해가고 있는 유주다. 유주는 다만 그때와 지금, 자신의 음악 색깔에 구분을 두지는 않는다며 "그룹 활동할 때의 저도, 솔로 활동할 때의 저도 다 저다. 음악 색깔을 분리하기보다는 도서관에 다양한 책이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을 제 음악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중이 기대하는 음악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불안감은 없을까. 유주는 "아무래도 처음 하는 것이 많다 보니까 불안할 때도, 걱정도 많았다. 물론 지금도 걱정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그건 가져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라며 "저는 그래서 불안함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기기보다는, 좋은 자극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아직 많이 안 해봐서 오는 불안함이지, 내가 부족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저를 믿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유주에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팬분들 앞에서 다양하게 무대를 할 기회를 많이 갖고 싶다"라며 유주는 "솔로 데뷔 이후 팬미팅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콘서트도 물론 좋지만, 가깝게는 팬미팅을 먼저 해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팬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묻자 "소소한 소통은 했지만, 무대에서 보는 것은 또 느낌이 다른 것 같다.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많이 들려 드리고, 제 노래를 많이 불러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그렇다면 조금 멀리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저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 되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이 마음이 변질되지 않고 꾸준히 힘이 닿을 때까지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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