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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韓 배경 담은 웨스턴 활극? "새로운 시대극" 예고한 '도적: 칼의소리'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9.19 14:02
"웨스턴 스타일의 활극에 동양적인 이야기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시대극이다. 일제강점기 시대를 다루는 만큼, 무게감을 견디며 만들어야 했는데 그런 시대의 본질적인 주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액션 활극의 스릴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도적: 칼의소리'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1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도전: 칼의 소리 (Song of the Bandits)'의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황준혁 감독과 배우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 김도윤, 이재균, 차엽, 차청화가 참석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김남길은 "그 시대 소중한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도적'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훔치는 의미를 생각하지만 저희 시리즈는 '칼(刀)의 소리(嚁)'라는 의미를 담은 '도적'이다"라고 소개했다.

황준혁 감독은 "웨스턴 극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시청자들께서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충분히 충족시키면서도 '도적'만의 동양적인 것들이 담겨 있어 '믹스 앤 매치'된 액션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극 중 김남길은 노비에서 일본군, 그리고 도적단의 두목이 되는 '이윤'을 맡는다. 김남길은 "자신이 가진 예전의 과오를 뉘우치고 반성할 삶의 방식을 찾다가 도적 안에 들어가 내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김남길은 "웨스턴 장르와 1920년대가 가진 역사적인 아픔 등 여러 이야기가 복합된 부분에서 장르적인 매력을 느꼈다"라며 "여기에 각각의 인물과 도적들이 가진 성향, 특징이나 무기 등이 액션에서 좀 특별하게 느껴졌다. 1920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러 군상을 담고 있는데, 다들 캐릭터를 잘 표현한다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특히 '액션 장인'으로 불리는 김남길은 이번 작품에서는 혈혈단신으로 포병대 하나를 박살 낸 전적이 있을 만큼 싸움과 총기 사용에 능한 인물을 연기한다. 이러한 액션을 선보이게 된 것과 관련해 김남길은 "웨스턴 장르를 표방하다 보니 그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총기를 사용했다. 여태 보여준 액션들과 다르게 이번 시리즈에서는 롱테이크 액션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그런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높였다.

서현은 조선총독부 철도국 과장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을 연기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인 처음인 만큼, 서현은 "희신이라는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책임감이 남다르게 무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 직전까지도 감정선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단순한 슬픔이 아닌, 깊이 있는 시대의 아픔과 비통함을 내면에 쌓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이현욱은 이윤이 모시던 도련님이자 최연소 일본군 소좌 '이광일' 역을 맡는다. 이현욱은 "스스로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정말 나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황준혁 감독은 "이광일 자체가 조선 사람인데 일본군을 따르는 인물이다. 성공하려는 욕망이 커질수록 악인의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동시에 조선인으로서의 피를 지울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캐릭터다. 양단을 오가는 인물인데, 이현욱 배우가 매력적인 눈빛으로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현욱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한때 자신의 노비였던 이윤을 면천하며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떠나게 되자 대립하게 됐고, 남희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두 사람과 지독하게 얽히는 인물"이라는 소개를 덧붙였다. 이에 세 사람이 그려갈 로맨스에 대해 묻자 서현은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조선총독부에 있으며 광일 소좌에게 접근해 마음을 이용한다. 그러면서도 진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이윤"이라고 밝혀 김남길의 환호를, 이현욱의 좌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과연 이들의 로맨스 향방은 어떻게 될까 여부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남길의 조력자가 되는, 도적단의 활약 역시 기대를 모은다. 먼저 유재명은 의병장 출신으로 간도에 자리 잡은 조선인 마을의 지주 '최충수'를 맡는다. 그는 "무에 출중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백성을 사랑했던 충직한 인물"이라며 "고향 마을이 불탄 이후 척박한 땅 간도로 넘어가서 도적단의 정신적 지주가 된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유재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활 액션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라면서도 "한국의 전통 활을 연습했는데 여러 활마다 모양과 쏘는 방법이 달라 그걸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께서 보실 텐데 전통 활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전달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도윤, 이재균, 차엽 그리고 차청화는 간도를 주름잡는 도적단과 명정촌의 사업가로서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물론 조력자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호정은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무자비한 총잡이 '언년이'를 맡는다. 그는 이윤을 죽이라는 의뢰를 받고 간도로 향한다. 황준혁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가진 장점은 각자의 캐릭터가 겹치지 않고 고유한, 매력적인 색깔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라고 자신해 이들이 선보일 플레이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격동의 시대, 거친 황야의 땅 간도를 배경으로 강렬한 액션을 펼치는 한국형 웨스턴 장르를 선사할 '도적: 칼의 소리'는 오는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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