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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순옥 표' 새 복수극 어떨까…매운맛 넘어 "죽을 맛" 예고한 '7인의 탈출'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9.14 16:41

'7인의 탈출'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매운맛도, 마라 맛도 아닌, 그 이상이 온다. 관전 포인트를 키워드로 설명해달라는 말에 엄기준은 "죽을 맛"이라는 한 마디로 이번 작품을 설명했다.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또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는 자신감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14일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이 참석했다. '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특히 김순옥 작가는 최고 시청률 37.5%를 기록하며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아내의 유혹'부터 역대급 센세이션을 일으킨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복수'라는 소재를 하나의 장르로 완성시켰다. 여기에 이어질 '7인의 탈출'은 악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피카레스크 복수극으로 이전 작품과는 결을 달리할 것을 예고한다. 

누군가를 처절하게 짓밟고 살아남은 7인은 인생 최고의 정점에서 '단죄자'가 설계한 게임판에 올라 속고 속이는 생존 게임을 펼친다. 이러한 악의 단죄자인 '매튜 리' 역할은 엄기준이 맡는다. '펜트하우스'에 이어 김순옥 작가와 다시 인연을 맺은 이유를 묻자 "재미있고 스펙터클한 드라마가 완성될 것 같아 흔쾌히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펜트하우스' 주단태 역할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선보였던 바, 엄기준은 "연기 톤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대사 톤과 스피드 등에서 약간 변화를 주면서 주단태의 모습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엄기준은 "정말 몇 년 만에 선역을 맡게 됐는데, 그래서 행복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에 여전히 그가 확실한 선역일까 의심을 보내는 시청자가 많다는 말을 전하자 "진짜 선역 맞습니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러한 매튜 리의 '응징'을 받게 되는 7인의 빌런 라인업 역시 화려하게 완성됐다. 먼저 황정음은 유능하고 저돌적인 드라마 제작사 대표 '금라희'를 맡았다. 황정음은 자신의 캐릭터 키워드로 '탐욕'과 '패륜'이라며 "욕심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인생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 변신에 나서게 된 황정음은 캐릭터 준비에 대해 "대본에 충실하는 편이다. 처음에 작가님이 쓰실 때 생각한 인물과 가장 가깝게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은 감독님께 여쭤보며 만들어 갔다"라며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감독님이 특히 정말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해주신다. 덩달아 군기가 잡혀서 연기가 절로 되는 경험을 했다. 정말 존경스럽고 감동을 받았다. 이 에너지를 시청자들이 고스란히 느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준은 꿈도 희망도 없이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민도혁'을 연기한다. 이준은 "작가님께서 민도혁 캐릭터가 저와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을 때 '잘 어울릴까'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스며들어서 만족스럽게 찍고 있다. 탁월한 선택이셨던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 키워드로 '오만과 배신'이라며 "전작에서는 톤이 어두운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굉장히 가벼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유비는 치명적인 약점을 숨긴 만인의 스타 '한모네'로 활약한다. '거짓과 가식, 타락'이라는 말로 한모네를 설명할 수 있다며 이유비는 "진짜 모습이 어떤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숨겨진 모습이 타락해 있고 가식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역할과 굉장히 다르다. 제가 생각했을 때 중요하다고 느껴진 부분은 눈빛과 목소리였는데, 현장에서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자연스럽게 완성이 된 것 같다.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엄기준은 이유비를 극 중 최고의 '매운맛' 빌런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유비는 "제가 모네인 입장에서는 그런 서사가 이해가 갔기 때문에 세 번째나 네 번째일 줄 알았는데 첫 번째로 뽑아주셨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감독님께서 사실 이번 방송이 나가면 주변에서 다들 저를 피해다닐 것 같다고 걱정을 해주셨다. 저랑은 아주 다르다고,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펜트하우스'에서 하윤철 역할로 활약을 펼친 윤종훈은 이번 '7인의 탈출'에서 중상모략의 대가 체리엔터테인먼트 대표 '양진모'로 분한다. "'펜트하우스'에서 하윤철은 악행을 저지르지만 양심의 가책도 느끼고 갈등을 겪었다면, 양진모는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달려간다. 악이든 뭐든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비교한 윤종훈은 자신의 캐릭터 키워드를 '조작과 선동'이라고 소개하며 "'펜트하우스' 촬영 당시 감독님께서 '너는 45살이고 고등학생 딸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너는 야비하고 비열하고 저열한 캐릭터'라고 늘 말씀해주신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윤희는 거짓을 일삼는 미술 교사 '고명지' 역으로, 조재윤은 덕선 경찰서 형사 반장 '남철우' 역으로 열연을 예고했다. 조윤희가 맡은 '고명지'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시기', 그리고 '왜곡'이다. 조윤희는 "자신이 가진 치부를 감추려고 어떤 사실을 왜곡하는데, 정말 싫어하는 성격"이라면서도 "실제로는 절대 못할 나쁜 짓을 연기 속에서 하게 됐는데, 스트레스가 풀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황정음은 "처음에 저 착한 윤희 언니가 어떻게 저런 역할을 하나 했는데, 나중에는 이미 고명지가 된 것처럼 정말 무서웠다"라고 첨언해 기대감을 높였다.

조재윤은 자신이 맡은 남철우에 대해 "각각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를 두고 살기 위해 싸우는데, 그 안에서 생기는 '탐닉과 비리'의 표본"이라고 전하며 "그간 다양한 작품에 조연으로 나서면서 여러 연기를 했는데 이번 작품이 특히 어려운 것은 무거움과 가벼움, 그리고 진지함과 익살스러움을 넘나들어야 하는 캐릭터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복잡하지만, 잘 해나가려고 한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여기에 신은경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요주의 산부인과 전문의 '차주란'을 맡아 믿고 보는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재윤은 이번 작품을 '인물 관계도'를 그리면서 시청하라며 "여기에 있는 일곱 명 모두가 관계가 있다. 나중이 되면 헷갈리고 복잡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 담긴 유쾌함과 통쾌함을 즐기면 재미있는 금토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유비는 이번 작품이 '대리만족'이 될 것이라며 "매운맛 안에 담긴 메시지가 있다. 그 메시지도 함께 생각해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라는 당부를 더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오는 15일(금)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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