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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폭 넓히는 김동관·정기선, 친환경 바다의 왕자는 누구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9.08 16:13

김동관 부회장, MSPO·가스텍에 연이어 등장해 한화오션 세일즈 나서
정기선 사장, 글로벌 기업과 협력 논의…수주 실적 확대도 주도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 기술 개발·인증 주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정기선 HD현대 사장./한화오션, HD현대 제공

한화그룹과 HD현대가 차기 수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조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가스텍 2023'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친환경 선박·에너지 관련 최고 권위의 전시회에서 미래 기술을 선보이며 수주 확대와 업계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할 당시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1살 차이이자 절친으로 알려져 더욱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정기선 사장이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HD현대의 조선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명실상부 업계 1위다. 다만 방산 업계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한화그룹의 조선업 진출로 주인을 찾은 한화오션의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한화오션 제공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로 옷을 갈아입은 한화오션은 지속적으로 계열사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폴란드에서 진행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한화오션이 강조한 것은 '장보고-III 배치(Batch)-II'다. 3000t급 잠수함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와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가 탑재돼 계열사 간 시너지 사례로 꼽힌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 출범 후 지난 6월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도 깜짝 방문하는 등 대외 활동에 나서며 한화오션 기 살리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달에도 폴란드 MSPO에 참석해 한화오션 잠수함을 직접 소개했으며, 곧바로 싱가포르로 넘어가 가스텍 2023 전시회에 참석해 친환경 선박 영업에도 나섰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노르시핑 기간 중 글로벌 선주들과 만남을 가졌다./HD현대 제공

정기선 사장도 글로벌 무대를 누비고 있다. 정기선 사장은 가스텍 2023에 일찍부터 참석해 글로벌기업들을 만나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조선·해운 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6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 2023'에도 참석해 조선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정 사장은 일찍이 조선업에 뛰어들어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는 2021년 조선 업황 회복세에 맞춰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97척, 239억5000만달러 규모 수주에 성공했으며 연간 목표액인 174억4000만 달러의 137%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 7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며 2021년부터 3년 연속 연간 수주 목표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HD현대 제공

두 차기 수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것은 친환경 선박이다. 양사는 가스텍 2023에서도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강조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IMO는 2050년까지 국제 해운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의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조선 업계는 친환경 연료에 주목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세계 최초 대형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운반선 수주에 성공했으며,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념설계 기본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연료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정기선 사장은 "HD현대가 만드는 선박과 HD현대의 기술이 대양의 친환경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할 것을 자신했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도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노르웨이 선급인 DNV,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친환경 기술과 무탄소 선박에 대한 기술을 승인받았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결의한 유상증자로 확보한 대금 중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미래 해양 시장을 선도하는 솔루션 마련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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