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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멘탈 약했으면 서바이벌 못 나갔죠"…단단해진 이채연과 'Let's Dance'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9.06 17:02

이채연 인터뷰 / 사진: WM엔터테인먼트 제공

서바이벌을 넘었더니 또 다른 서바이벌이 왔다. 사실 돌아온 결과는 좋지 않았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이채연은 배웠고, 성장했고, 단단해졌다. 무대에 대한 확신을 갖고 돌아온 이채연의 이야기가 'Let's Dance'를 통해 펼쳐진다.

오늘(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이채연은 새 싱글 'The Move: Street'을 발매한다. 컴백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채연은 "'KNOCK' 이후로 5개월 만의 컴백인데 많은 사랑을 주신 덕분에 빠르게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는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4월 발매된 미니 2집 'Over The Moon'의 타이틀곡 'KNOCK'는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채연에게 확신이 된 작품이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사실 'KNOCK' 이후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 만큼, 그 기대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지만 그보다는 제 무대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사실 'KNOCK'가 이채연의 솔로로서의 시작을 알린 곡은 아니었다. 2021년 4월, 아이즈원 활동을 마친 이채연은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미니 1집 'HUSH RUSH'를 발매하고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HUSH RUSH'는 이채연의 매력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아쉬운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이채연 역시 이러한 대중의 반응을 받아들였고, 그 결과 'KNOCK'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KNOCK'는 3박자가 잘 맞았던 작품인 것 같다. 노래도 좋았고, 춤도 저와 잘 맞게 나왔고, 저도 그만큼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에 챌린지를 비롯한 여러 활동이 부스터 역할을 해준 것 같다. 이러한 자신감을 갖고 세 번째 앨범을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멋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 자신을 믿게 됐다."

이러한 확신을 갖기까지 쉬운 길은 아니었다. 여러 시련이 있었다. 이채연의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서바이벌의 연속이었다. 'K팝 스타' 시즌 3, JYP 걸그룹 서바이벌이었던 'SIXTEEN', Mnet 주관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듀스 48', 그리고 데뷔 이후 도전에 나서게 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퀸덤퍼즐'까지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다.

이채연은 "인생의 풍파가 심상치 않다. 그래프로 표현을 하면 울퉁불퉁 장난이 아니겠다 싶다가도 이런 인생을 언제 살아보겠냐 싶어서 그 시간을 잘 버티고 이 자리에 온 제가 대견하기도 하다"라며 "제가 걸어온 길이 안전하지는 않았지만, 그 안에서 오는 희열과 뿌듯함, 그리고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이 엄청난 것 같다"라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다만 이채연을 향한 악의적인 반응도 일부 뒤따랐다. 이채연은 "어렸을 때는 이러한 반응에 정통으로 맞아 많이 아팠는데, 그만큼 아프고 이겨내고 하면서 무뎌지고 강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외유내유'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멘탈이 약했다면 서바이벌에 나가지를 못했을 것이다. 단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새 싱글 'The Move: Street'은 더욱 깊고 뜨거워진 이채연의 춤에 대한 열망과 애정을 담아낸 앨범이다. 이채연의 리드미컬한 무브먼트에 자유분방한 스트릿 감성을 더해 더욱 폭넓은 콘셉트를 선보인다. 이채연은 "제가 여러 장르의 스트릿 댄서로 변신을 해보는데, 전형적인 스트릿 댄서가 아닌, 저만의 장르로 표현을 해서 더 재미있고 신선하게 완성된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콘셉트 포토를 통해 한 쪽에는 토슈즈, 한 쪽에는 운동화를 신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언밸란스한 매치로 엉뚱한 재미를 더하고 싶었다는 이채연은 "발레는 배워본 적도 없고, 사실 다리 찢기도 못 한다"라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발레 요소를 넣은 이유를 묻자 "여러 장르가 많이 보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상징적인 것들을 넣었다. 탱고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것도 있는데, 제 방식대로 풀어냈다"라며 비주얼 측면에 집중해달라고 설명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LET'S DANCE'는 뭄바톤 장르와 하우스 장르를 결합한 댄스곡으로, 누구든지 어디서든 함께 춤을 추자는 가사를 통해 '퍼포먼스 퀸'다운 메시지를 전한다. 중독성 있는 훅과 한 번 들으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멜로디에 경쾌하고 신나는 퍼포먼스가 더해져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곡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채연은 "'KNOCK' 때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프로듀서 님들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었다"라며 "곡 분위기 자체가 밝고 신난다. 저의 노래로 많은 분들이 신나고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큰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제목부터 'Dance'를 앞세운 만큼, 이채연은 "댄스로 날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이번 신곡 안무 역시 'KNOCK'로 특급 케미를 선보였던 로잘린과 의기투합했다. 이채연은 "일단 두 번째 합이다 보니까 서로 잘 알게 됐고, 수정할 부분도 거의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가 나서 더욱 컴백이 빨라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잘린과 어떤 부분에서 잘 맞았는지 묻자 "프로그램에서 함께 팀을 했었는데 언니랑 저랑 춤선이 비슷하다. 시연 영상을 찍으면 제가 추는 것이 그려질 정도로 언니의 모습에서 제가 보인다. 언니와는 더 많은 작업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신곡의 포인트에 대해 이채연은 "'KNOCK' 때 손 위주의 안무가 많았기 때문에 어떤 신선함을 드릴까 고민하던 중 언니랑 셔플을 다시 끌어올려 보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부분을 포인트 안무로 삼게 됐다"라며 "여자 솔로 가수가 셔플을 하는 것은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곡으로 댄싱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라고 바람을 더했다.

이 밖에도 새 앨범에는 비발디의 사계 '봄'을 샘플링한 곡으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Intro: Shangri-La'와 동굴의 포근한 어둠을 자시만의 세계로 해석, 밝은 빛보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노랫말을 담은 'Cave'까지 총 3곡이 수록된다. 이채연은 "세 곡을 통해 각기 다른 음색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의 기대에 맞는 이채연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많이 생각했다"라며 이채연은 "저에게 확신을 주고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는 분은 엄마인 것 같다. 이번 앨범에 대해서도 노래가 중독성 있고 좋다며, 살만 조금 더 빼고 프로페셔널하게 연예인처럼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현실적으로 말씀을 해주신다"라고 반응을 전했다.

이채연은 "'KNOCK'가 사실 발매됐을 당시 차트인을 못했다. 이번에는 곡이 나오고 난 뒤 차트에 진입하고 싶고, 요즘 진짜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20위까지는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활동 계획으로 "음악방송 활동을 열심히 할 예정"이라며 많은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더했다. 이채연은 오늘(6일) 음원 발매를 앞둔 오후 5시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컴백 기념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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