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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전동화 리더십', 인도네시아 넘어 아세안까지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9.05 13:54

아세안 정상회의 경제사절단 참여 등 정의선 회장 전동화 전략 '가속도'
현대차, '아이오닉 5' 앞세워 인니 전기차 점유율 56.5% 달성
스타게이저 등 현지 전략차종 인기, 일본차 일색 시장에 지각 변동 예고
인니 거점 인구 6.7억 아세안 시장 적극 공략 계획

지난해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줄 왼쪽 1번째)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2번째) 등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 5'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시장의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트렌드를 주도하며 미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부터 7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되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의 아세안 권역 내 첫 번째 완성차 생산 거점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아세안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추고,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업체에 올랐다.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 매진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와 더불어 스타게이저·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도 인기를 끌면서 일본 업체들이 독점했던 시장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대 중 1대는 현대 전기차'…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리드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만패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하고 전기차 시장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닉 5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핵심 소재인 니켈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도약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도 전동화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 2023'에서 두 번째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 6를 출시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과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5일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정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달 10일~20일(현지시간)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 2023의 현대차 부스에 다양한 현지 판매 차량이 전시되고 있다./현대차 제공

일본차 텃밭서 변화의 바람

현대차는 일본 자동차 업체가 주도했던 현지 자동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판매 순위는 2021년 13위에서 2022년 8위, 올해 7월까지는 6위로 지속 상승했다. 판매대수는 2021년 3005대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된 2022년 3만1965대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는 1월에서 7월 누적 판매대수가 2만65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4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3.4%로 ▲1위 토요타(32.5%) ▲2위 다이하쓰(19.6%) ▲3위 혼다(14.5%) ▲4위 스즈키(8%) ▲5위 미쓰비시(7.6%) 등 주요 일본 업체들과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일본차가 50년 이상 먼저 진출해 견고하게 다져온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에서도 변화의 양상이 확인됐다. 현지 발표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3727대의 현장 계약을 달성하며, 토요타(5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스타게이저는 현대차가 지난해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특화 다목적차량(MPV)으로 이번 모터쇼에서 토요타의 경쟁모델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 현대차는 스타게이저 인기에 힘입어 지상고를 높이고 역동적 디자인을 적용한 '스타게이저 X'도 라인업에 추가해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현대차 제공

인도네시아 넘어 아세안 시장으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아세안 지역 공략도 적극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에서 7월, 3만114대의 인도네시아산 자동차를 아세안·아중동 등 인근 해외 시장에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을 70% 늘렸다.

이는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판매한 2만65대보다 50% 이상 큰 규모로, 인도네시아 공장은 향후 현대차의 주요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6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풍부한 자원 등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163만7226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해 지난해 연간 342만대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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