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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중국' vs 아모레 '일본', K뷰티 다른 해외전략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9.04 15:58

LG생활건강, 주력 제품 '천기단' 리뉴얼....중국서 출시 행사
아모레퍼시픽, 에스트라 '일본'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 시동

아모레퍼시픽(왼쪽)과 LG생활건강 본사 / 각 사 제공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한한령·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해외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각각의 전략으로 특화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대륙 재공략 LG생건과 일본 시장 확대하는 아모레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대표 제품 ‘천기단’을 리뉴얼 하고 내달 글로벌 시장에 출시를 발표했다. 더후 천기단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로 2010년 1월 첫 출시 이후 13년 만에 리뉴얼 했다.

새롭게 선보인 천기단은 기존 더후 천기단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한방 생물 정보학 기술’을 적용해 ‘광채 안티에이징’의 효능과 효과를 증대하는데 주력했다. 피부 겉과 속의 12가지 노화 징후를 집중 관리해 빛나는 피부를 선사한다. 브랜드 표기에도 변화를 줬다. 더후를 대표하는 ‘후’ 디자인은 그대로 남기고 ‘The Whoo’로 축약해 표기한 게 특징이다.

리뉴얼 제품은 이달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월부터 백화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더후 천기단 리뉴얼과 함께 글로벌 홍보를 위해 지난 30일 중국 탱크 상하이 아트센터에서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를 열었다.

LG생활건강이 세계 최대 뷰티 시장 중국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개최한 건 2019년 더후 궁중연향 in 상하이 이후 약 4년 만이다.

행사장에는 이탈리아 설치·영상 예술가 스테파노 페이크와 협업한 몰입형 미디어 아트와 제품 체험 공간이 마련됐고, 중국 유명 아이돌 가수와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브랜드에 대한 중국 고객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코로나 이후 침체했던 화장품 사업에 활기를 더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주력 브랜드 인 더후의 제품들을 리뉴얼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를 전개해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과 달리 일본 시장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앞서 일본 시장에 안착한 이니스프리, 에뛰드에 더해 지난해 라네즈, 올해 헤라·에스트라까지 잇따라 선보이면서 현지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는 9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피부 진정과 잡티 흔적 관리를 돕는 에이시카365라인 4종이 일본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이자 멀티 브랜드숍인 아토코스메 12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이래 30만개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브랜드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6월에는 일본에서 사전 체험 행사를 열어 현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에스트라의 일본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13∼26일 아토코스메 도쿄점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매장에서는 피부 문진 서비스와 샘플 제공 등의 혜택을 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본은 세계 3위 규모의 뷰티 선진국"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혁신적인 상품과 여러 채널을 활용해 일본 뷰티 시장의 빠른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한령 해제 내수시장 회복으로 이어질까

중국이 지난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 6년여 만에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화장품 업계가 수혜를 입을지도 관심사다.

업계서는 화장품 산업이 중국 단체 관광 재개에 따른 면세 회복과 해외 매출 비중 증가로 호재를 반영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억눌려 있던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면세를 비롯해 내수 유통 채널들의 긍정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산품 애용하는 궈차오(애국 소비) 열풍이 거세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물건을 구입해 판매하는 따이궁(보따리상)도 위축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이 해제돼 유커의 유입이 예고되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발 경제 불안과 애국 소비 등이 여전해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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