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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88원 인상에도…유업계 “흰 우유 1L 3천원 안 넘겨”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8.30 15:51

낙농진흥회 이사회, 올해 원유 가격 8% 인상 결의
서울우유, 1L 제품 출고가 3% 최소 수준 인상..."물가 안정 동참"
매일·남양유업 "소비자·물가 부담 고려해 가격 책정할 것"
유업계 "정부 압박에 유연하게 가격 조정 어려워"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 뉴스1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오는 10월 1일부터 원유 가격을 리터(ℓ) 당 88원 올리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흰 우유 소비자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 정부의 압박 속 일부 유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하기로 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최근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에 합의, 음용유에 쓰이는 원유 가격을 리터당 88원 오른 1084원, 가공유용 원유의 경우 리터당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에는 원유 가격이 리터당 49원 올랐고, 흰 우유 가격은 2800원대로 일제히 올랐다. 올해 인상 폭은 지난해 보다 높아 우유 가격 3000원 시대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올해 흰 우유 제품가는 3000원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내달 1일부터 대형할인점에 납품하는 서울우유 '나100%우유' 1리터 제품의 출고가 인상을 3% 수준으로 최소화한다. 이에 따라 나100%우유 1리터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900원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 및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 등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비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인상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해당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000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1위 서울우유가 인상폭 최소화 방침을 밝히면서 경쟁업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이 3000원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인상 폭은 여러 가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로 반영하고자 한다"며 "원유 가격 인상 시기에 맞춰 대표 품목인 900미리, 1000미리에 대해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물가 부담을 최소화하는선에서 가격 인상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등 유통 채널도 유업체와 논의를 통해 흰 우유 제품을 3000원 이하로 판매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유업계에 흰 우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등 압박하고 있어 높은 폭의 인상이 어려운 것으로 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유업체 10여 곳을 만나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며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흰 우유 제품이 수익이 많이 나는 상품이 아닌데 인상폭을 최소화하라니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또 원유 가격 외 물류비나 인건비 등 여러 인상 요인도 부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다각도로 고민해서 가격 인상폭을 검토중이며, 예상 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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