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닻 올린 KT 김영섭호…‘쇄신·혁신’ 체질개선 예고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8.30 15:16

외부 인사 출신 김 대표, KT에 가해지는 ‘조직 쇄신’ 압박 과제로
“인사와 조직 개편 빠른 시일 내로”…더불어 ‘화합’ 강조

김영섭 KT 대표가 KT 분당사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KT 제공

초유의 장기간 수장 공백 사태와 ‘이권 카르텔’ 논란 등에 시달려온 KT가 LG 출신 김영섭 신임 대표를 30일 선임했다. 김 대표가 경영 공백을 봉합하고 KT의 쇄신을 이끌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KT는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이사를 정식 선임했다. 김 대표는 KT 주총 출석 주식 수의 5분의 3 이상과 발행주식 총 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냈다. 주총은 주주들의 큰 이견 없이 속전속결됐다.

그동안 KT는 CEO 교체 과정에서 내부 이권 카르텔과 외풍 논란에 휩싸이고 여러 차례 번복을 하며 혼란을 빚었다. 외부 인사인 김 대표가 차기 KT CEO로 내정되자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지지 의사를 표했는데, KT 조직 쇄신에 대한 요구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KT가 떠안은 과제로 조직 정상화와 대대적인 조직 쇄신, 경쟁력 강화 등이 꼽힌다. 특히 기업 간 견제가 심한 통신업계에서 경쟁사인 ‘LG맨’을 수장으로 영입했다는 점에서 KT가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는 1984년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 계열사에만 40년 가까이 몸담아왔다. 2014년엔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CFO를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2015년부터 LG CNS 대표직을 맡으면서 조직구조 효율화와 체질 개선에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는다.

KT는 현재 구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며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검찰은 KT 본사와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하며 압박 강도를 더하고 있다. 구현모 전 대표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던 박종욱 사장도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관한 수사망에 있다. 이에 김 대표의 정무적 능력이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취임식에서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을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주 동안 KT와 주요 그룹사의 경영진을 만나며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조직원이 함께 이뤄야 하는 위의 네 가지를 강조했다.

특히 취임식 이후 질의응답에서 조직개편 계획에 대해 “경영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하지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취임 초기인 만큼 내부 다지기를 위해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더불어 레드오션이 되어가고 있는 업계에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 통신업은 물론 KT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 전반이 그 과제로 주어졌다.

김 대표는 “KT는 CT를 잘해왔고, IT에서 좀더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아서 ICT 고수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잘 지원 할 수 있는 1등 ICT 역량이 갖춰지면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