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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롯데홈쇼핑의 롯데계열사 사옥 매입 배임 우려"…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8.28 15:29

"비싼 금액으로 사옥 매입할 경우 '배임' 행위 해당"
사옥 매입 목적은 롯데지주 등 그룹 계열사 지원 위해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이사회가 서울 양평동 사옥 토지 및 건물 매입 결정을 내린데 대해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8일 밝혔다.

태광산업은 측은 “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동 소재 임차 사옥 토지 및 건물 매입 목적이 ‘근무 환경 개선 및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 기대’라는 롯데 측 설명과 달리 롯데지주 등 그룹 계열사 지원 차원”이라고 했다.

이어 “또 과도하게 비싼 금액으로 사옥을 매입할 경우 ‘배임’ 행위에 해당될 수 있어 이사회 재개최를 요구하고 매입 계획 중단을 요청했지만,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아 롯데홈쇼핑의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은 “우선 롯데홈쇼핑의 부동산 매입 강행 방침에는 롯데그룹의 최근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지난해 11월에도 롯데그룹은 위기에 직면한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홈쇼핑의 유보금을 활용,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검토했다. 그러나 기업 가치 훼손을 우려한 태광산업 측의 반대로 1000억원만 대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저하로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6월 롯데지주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며 “그룹 전체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올 하반기에는 롯데그룹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 1조 9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재무부담은 더욱 높아질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이런 시점에서 당장 불필요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롯데홈쇼핑을 경영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어든 2310억원, 영업이익은 92.8% 감소한 20억원을 냈다.

태광산업은 또 지난달 열린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해당 부동산 매입 건을 놓고 문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측이 본건과 관련해 이사회에 제공한 자료에는 막연하게 낙관적인 미래 추정치에 근거해 단순히 연간 17억원의 개선 효과(경상이익 기준)가 있다는 내용만 언급됐을 뿐, 향후 발생 가능한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매입 가격과 관련해서도 "국토교통부령 감정 평가에 관한 규정에 입각한 원가법이 아니라 원가법·거래사례 비교법·수익 환원법을 각각 20 대 40 대 40의 비중으로 가중 평균하는 보수적인 평가 방식을 사용해 (결론적으로) 매입가가 300억원가량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계열사들을 포함해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로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가처분 신청뿐 아니라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면서 "이 사건 이사회 결의가 절차상 위법하고 잘못된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뤄진 만큼 회사 및 주주 모두를 위해 롯데홈쇼핑이 기존 입장을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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