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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비주얼캠프 박재승 공동창업자, '시선 추적 기술로 세상을 더 풍요롭게'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8.24 17:16

비주얼캠프, 고가 하드웨어 필요 없는 시선 추적 기술 ‘시소’ 개발
‘리드’ 앱, 사용자 시선 분석해 맞춤형 읽기 솔루션 제공
교육‧헬스‧마케팅 등 국내외 B2B 확장…“SaaS 기반의 플랫폼 개발 목표”

박재승 비주얼캠프 공동창업자./비주얼캠프 제공

시선 추적 기술은 손을 대신해 도구나 기기를 다루는 용이한 방법이다. 기술이 세상에 처음 나온 건 1937년이다. 90년이 다 돼가는 기술이 그간 보편적으로 사용화되지 못한 건 비용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가격 모두 고가다. 천재물리학자로 유명한 고(故) 스티븐 호킹 박사가 이용한 IBM의 컴퓨터도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약 2억원을 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개발 난이도가 높다는 점도 진입 장벽을 높였다.

국내외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 시선 추적 기술 스타트업이 있다. ‘비주얼캠프’는 누구나 편리하게 시선 추적 기술을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비주얼캠프 공동창업자인 박재승 사장은 “창업에 있어 늘 ‘인간편익’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비주얼캠프가 자체 개발한 시선 추적 기술은 별도의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 교육과 헬스케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비주얼캠프의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비주얼캠프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2021년 MWC 전시회에서 ‘인더스트리 X부문’ 최우수상을 수상, 작년과 올해 CES에서 ‘소프트웨어 부문 혁신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창업 아이템으로 ‘시선 추적’을 선정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세 번의 창업을 거치며 늘 ‘사람 중심’, 인간에 편리함을 주는 것에 방점을 두었다. 손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나 손이 아닌 다른 감각기관으로 기기를 편리하게 작동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한 기술을 고민했다. 음성인식은 이미 보편화가 됐고 뇌파는 오인율이 높은 편이라 선택한 기술이 시선 추적이다. 기술이 보급화 되면 사업 적용은 물론 인간 편익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비주얼캠프는 무엇을 하는 기업인가.

“비주얼캠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시선 추적 소프트웨어 ‘시소(SeeSo)’를 개발 및 공급하는 기업이다. 별도 고가의 시선 추적 장비 없이 모바일 기기의 전반 카메라나 PC 웹캠을 이용한다. ‘시소’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도와 확장성이다. 하드웨어가 필요한 기존 기술을 상회하는 정확도를 자랑한다. 시선 인식의 오차각도가 1.6도로 경쟁사 대비 1도 낮은데, 기술이 어려워 단 1도 차를 줄이는 데에도 수년이 걸린다. 또 모바일기기인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시선 추적 기술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뤄냈다. 사업화가 가능한 상용 수준의 시선 추적 기술을 보유한 곳은 전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다.”

커머스 분야에 '시소' 기술이 적용된 예시 이미지./비주얼캠프 제공

-코로나19 이후 교육업계에서 반응이 좋았다는데.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생긴 문제가 학습 효과 저하다. 단방향의 수업에 가교 역할이 필요했는데, 우리의 기술이 ‘킬러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시선 데이터를 이용해 학습자의 상태나 집중도를 분석, 이를 토대로 교육 효과를 증대하는 것이다. ‘교원’을 필두로 ‘비상’, ‘아이스크림에듀’, ‘LGU+아이들나라’ 등과 계약 하며 사교육 업체 전반에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다른 업계와의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시소’ 기술이 적용된 사례로는 ‘밀리의 서재’의 전자책 페이지를 시선으로 넘기고, ‘원스토어’ 웹툰을 눈으로 스크롤링하는 입력 기술 등이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시선의 패턴을 이용한 난독증, 자폐증, ADHD 스크리닝을 목적으로 대학병원과 연구 및 협업을 하고 있다. 마케팅과 미디어 분야에서도 글로벌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표 영화사 ‘워너브라더스’와 계약을 했는데, 1만 명의 패널에게 신작 영화를 보게 한 후 시선 데이터를 정량화해 홍보에 사용했다.”

문해력 향상을 돕는 앱 ‘리드’./비주얼캠프 제공

-‘Read' 애플리케이션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애플리케이션 ‘리드(Read): 세상을 읽게 하다’는 문해력 향상을 위해 개발됐다. 비주얼캠프의 AI 기반 시선추적 기술과 오픈AI사의 챗GPT를 접목해 문해력 향상을 위한 개인별 맞춤형 진단과 학습을 제공한다. 교육과 문해력의 격차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리드’를 활용한 사회공헌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6월엔 보호대상아동, 돌봄 및 자립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2억원 상당의 ‘리드'를 무상 기부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사업 보급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사업이 시선 추적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생성 쪽에 맞춰져 있었다면, 지난해부터는 생성 데이터를 분석하는 고도화 사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술의 완성도가 보장돼야 하는 만큼 기술을 지속 향상하는 동시에, 실시간 영상 분석 솔루션에 대한 개발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선 추적 기술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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