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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준감위, '정경유착시 탈퇴' 조건부 전경련 재가입 권고…이사회 결단 남아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3.08.18 11:03

"정경유착 고리 완전히 단절할 수 있을지 확신 없어…관계사가 최종 결정할 문제"
이재용 "투명하게 진행하라"주문…삼성 가입시 SK·현대차·LG도 복귀 속도낼 듯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스1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을 '조건부'로 권고했다. 준감위는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삼성의 전경련 복귀 여부를 관계사 경영진과 이사회의 몫으로 돌렸다.

준감위는 18일 서울 서초구 위원회 회의실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전경련이 새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에 삼성 관계사의 가입을 요청한 사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준감위는 전경련의 쇄신의지에 대해 물음표를 지우지 못했다. 준감위는 전경련이 지난달 삼성 관계사에 보낸 혁신안과 혁신의 구체적 내용, 향후 실천 절차, 회계 투명성 등 운영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방안을 검토했다. 이에 대한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도 거쳤다.

준감위는 전경련의 구체적 변화에 대해 확신을 갖지는 못했다. 준감위는 "현재 시점에서 전경련의 혁신안은 선언 단계에 있고, 실제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과 확고한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 지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준감위는 "한경협 가입 여부는 제반 사정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준감위는) 그동안 노력해 온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일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권고했다"고 했다.

삼성은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논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불법 자금 창구와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된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다.

오는 22일 전경련은 총회를 열고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정관 변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경연 회원사들이 명시적으로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한경연 해산과 함께 회원사 자격이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된다. 현재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5개 계열사가 한경연 회원사다.

삼성전자 등 한경연 회원 삼성계열사는 이사회를 통해 한경협 회원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5개사는 각자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경협 합류에 대해 "이사회와 준감위에 해당 내용을 보고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라"는 의견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이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면 SK, 현대자동차그룹, LG도 한경엽 복귀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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