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찜통 더위에...식품업계, 매운맛 경쟁 후끈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8.04 17:11

농심 '신라면 더 레드'·오뚜기 '마열라면' 출시
파리바게뜨, '마라' 재해석한 빵 제품 선봬
업계 "매운맛 놀이처럼 즐기는 '맵부심' 문화 형성"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 / 오뚜기 제공

낮엔 불볕더위, 밤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식품업계서 매운맛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관련 수요를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와 농심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가 기존 제품 대비 매운맛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오뚜기는 기존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출시한다. 봉지면은 오는 16일, 용기면은 다음달에 각각 내놓는다.

신제품은 깔끔한 매운맛이 특징인 열라면에 알싸한 마늘과 톡 쏘는 후추를 더해 익숙하면서도 매력적인 맛을 구현했다.

오뚜기는 열라면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첨가하는 부재료에 마늘, 후추 비중이 높다는 점을 착안해 제품을 개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중심으로 매운 라면 선호도가 높아지며 열라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확산한 후 열라면에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먹는 '모디슈머'가 늘었다"고 말했다.

신라면보다 2배 매운 한정판 제품 ‘신라면 더 레드' / 농심 제공

농심은 신라면보다 2배 매운 한정판 제품 ‘신라면 더 레드’를 오는 14일 출시한다.

청양고추 양을 늘려 매운맛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후추, 마늘, 양파 등 향신 재료를 넣어 색다른 맛을 구현했다.

실제 신라면 더 레드는 스코빌지수(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수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는다. 이는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보다도 높다.

농심은 매운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신라면 더 레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을 즐겨 먹으면서 보다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빵업계에서도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마라페어'를 열어 마라 특유의 얼얼하고 매콤한 풍미를 재해석해 만든 베이커리 메뉴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얼얼함에 지지마라! 화끈한 마라고로케’ ▲‘얼얼함에 지지마라! 마라 왕!소시지’ ▲‘얼얼함에 지지마라! 매콤 마라모찌’ 3종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중독적인 맛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마라를 파리바게뜨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색다른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매운맛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것은 1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매운맛 선호도가 높아지자 이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국내에서 가장 매운 컵라면'이라는 타이틀로 한정 출시한 ‘킹뚜껑’은 출시 2개월 새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맵부심'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하듯 매운맛을 놀이처럼 즐기는 문화가 형성돼 더 자극적인, 얼얼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또 더운 날씨와 코로나,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측면에서 매운 음식을 많이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