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로 유발된 '순살 아파트’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고구마줄기처럼 파면 팔수록 부실공사가 드러나면서 LH 전관조직뿐 아니라 시공사 차원에서도 부실공사를 조사해야된다는 여론이 거세다. 특히 이 같은 원인이 엘피아(LH+마피아)의 이권 담합과정에서 총체적 부실이 유발됐다. 그들은 나랏돈을 빼먹는 일감몰아주기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것이 시민단체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민간업체들 사이에서도 철근 값에서 큰 돈을 남기기 위해 철근을 빼먹는 사례들도 있을 수 있어 전수조사 등이 시급해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철근 값 급등 현상으로 철근을 누락한 부실공사 실태가 민간아파트에서 더 드러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하자 이와 같이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LH 아파트 단지 91개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그 가운데 15곳에서 철근이 빠진 사실이 드러나자 아파트 및 설계·시공사·감리에 참여한 기업 명단을 전날 공개했다.

향후 점검 대상에 민간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이 같은 부실시공 아파트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윤석열 대통령도 LH 부실공사에 대해 “관계기관은 무량판 공법으로 시공한 우리나라 모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조속히 추진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국토교통부는 민간이 발주한 293개 아파트 단지의 무량판 구조 지하 주차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시행,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LH 아파트 조사에서 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에 거친 총체적 부실이 확인된 만큼, 같은 공법으로 발주한 민간 아파트 역시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멘트 물타기와 철근 빼먹기 같은 부실공사 관행도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업자들 사이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하청업체들의 빼먹기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기초골재인 철근 가격은 2020년 t당 60만6000원에서 지난해 113만4000원으로 올랐다. 최근에도 100만 원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참에 대형건설사도 같은 공법은 전수조사를 실시해 국민안전을 지킬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자정에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