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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테슬라 맞서 북미에 ‘충전동맹’ 결성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7.27 16:13

현대차·기아·GM·벤츠 등, 북미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위해 조인트벤처 설립
CCS와 NACS 함께 제공…충전소 내에 편의시설 설치
장재훈 사장 “고객이 원하는 충전 방식이 맞아, 충전효율 검증 필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GM, 메르세데스-벤츠, BMW, 스텔란티스, 혼다와 손잡고 북미에서 ‘충전 동맹’을 결성한다. 미국 전역에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해 전기차 판매를 늘리면서도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테슬라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7곳은 북미 지역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충전할 수 있도록 시내와 고속도로에 최소 3만개의 고출력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충전소는 미국 표준인 CCS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 커넥터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여름이 미국에서 첫 충전소를 개장하고, 이후 캐나다로 확대될 예정이다. 각 충전소에는 여러 대의 고출력 DC 충전기가 설치되며, 참여 회사들의 지속 가능성 전략에 따라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캐노피를 설치하거나 화장실·소매점 등 편의시설을 충전소 안이나 인근에 배치할 계획이다. 일부 플래그십 충전소에는 추가 편의시설도 설치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다.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에는 전기차 충전 규격이 통일되지 않음에 따른 완성차 업체 간의 힘겨루기가 내포됐다.

현대차·기아 등 대다수의 완성차 업체는 현재 CCS 충전 규격을 활용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자체 규격인 NACS를 내놓고 미국 전역에 급속충전시설인 ‘슈퍼차저’를 확대하면서 균열이 깨지고 있다. 현재 북미 전기차 충전소의 60%는 테슬라가 점유하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NACS 채택을 선언하면서 현대차·기아의 고민도 깊어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13일 아이오닉 5 N 공개 행사에서 “고객이 원하는 걸 하는 게 맞다”며 “NACS를 사용할 때 고객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충전효율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나오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공동 충전 네트워크 구축 계획이 미국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해 공적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트벤처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설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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