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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뷰] "아는 맛이 맛있죠"…세븐틴만 'FOLLOW' 하면 다 떠먹여 줍니다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7.22 09:35

사진: 플레디스 제공

지난해 태양을 향해 도전장을 던졌던 세븐틴이 한층 더 뜨거워진 열정을 품고 돌아왔다. 지난해 6월 펼쳐졌던 세 번째 월드투어 'BE THE SUN' 이후 끝없는 성장을 거듭한 끝, 세븐틴은 이제 팬들에게 자신 있게 외친다. 우리만 'FOLLOW' 하면 된다고.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세븐틴 새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콘서트 'FOLLOW'의 막이 올랐다. 이번 공연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병행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2회(21일, 22일 공연), 총 3만 4천여 석이 단숨에 매진되며 세븐틴의 강력한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거대한 규모의 전광판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월드투어 공연 대비 1.5 배 큰 LED 스크린이 투입됐다. 남다른 "세븐틴 클래스"였다. 웅장한 VCR이 전개된 뒤,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손오공'이다. 특히 우지는 와이어에 매달린 채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DON QUIXOTE', '박수'까지 연달아 무대를 펼치며 폭염보다 뜨거운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 세븐틴 트위터

"13개월 만이죠"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넨 세븐틴에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디노는 "캐럿(세븐틴 팬클럽)들, 오늘 목을 아끼지 않아도 된다"라며 "정말 오랜만에 고척돔에서 무대를 하게 되어 기대되고 설렜다. 뒤에는 정말 더 멋있는 무대들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라는 당부를 더했다. 정한은 "이번 큐시트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라며 "저희 멤버들이 여러분이 신날 수 있게 끌고 갈 것 같은데, 여러분이 에너지로 저를 끌고 가 주세요"라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날 세븐틴 콘서트의 드레스 코드는 '오렌지' 색이었다. 실제 객석에 앉은 팬들은 여러 오렌지빛 포인트 아이템을 착용해 상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멤버들은 "정말 한 분도 빠짐없이 입고 왔다"라며 "승관이 별명이 귤인데 승관이를 생각하며 준비한 색상이다. 보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승관은 최근 건강상 이유로 활동 중단에 나선 바, 이번 콘서트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민규는 승관의 근황에 대해 "밥을 한 끼 먹었는데 하루에 만 보씩 걷고 있다고 들었다. 잘 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고, 디노는 "제가 아파서 공연을 못했을 당시 캐럿들이 제 이름을 불러준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승관이 형도 좋아할 것 같아서 함께 외치면 좋을 것 같다"라며 팬들과 함께 '부승관'의 이름을 외쳐 뭉클함을 더했다.

세븐틴은 이번 공연명 'FOLLOW'에 대해 "그냥 믿고 따라오면 된다"라고 소개했다. 그렇게 세븐틴만 따라가면 정말 다채로운 무대들의 향연을 맛볼 수 있었다. '울고 싶지 않아'로 분위기를 전환한 세븐틴은 'F*ck My Life', '고맙다'로 감성에 취하게 하더니, 세븐틴의 고유한 강정 중 하나인 유닛(보컬, 퍼포먼스, 힙합) 무대로 마치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처럼 각양각색의 원하는 맛을 떠먹여 줬다.

특히 퍼포먼스 유닛이 선택한 곡은 미니 3집에 수록된 'HIGHLIGHT'와 이번 미니 10집 'FML'에 수록된 'I Don't Understand But I Luv U'로, 멤버들의 성장 서사를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 호시는 "'HIGHLIGHT'가 정말 저희 네 명(준, 호시, 디에잇, 디노)이 으쌰 으쌰 해서 만든 안무였는데, 그 곡 이후 'I Don't Understand But I Luv U'가 더해져서 스토리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닛 무대에 이어 펼쳐진 곡들은 '이게 세븐틴의 맛'이라는 생각이 따라오는 무대였다. 전광판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세븐틴만의 축제가 시작됐다. "지상 최고의 쇼가 시작됩니다"라며 등장한 세븐틴은 'HOME; RUN', 'Left & Right' 등의 무대로 마치 뮤지컬 같은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어 팬들을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한 뒤 'BEAUTIFUL'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세븐틴이 지나가는 길마다 꽃이 피어나는 무대 장치가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이어진 무대는 바로 세븐틴의 데뷔곡 '아낀다'였다. 특히 이날 세트리스트 구성이 돋보였던 점은 오프라인 무대에서 팬들이 보고 싶었을, 수록곡 무대들을 다양하게 구성했다는 점과 팬덤 규모가 엄청나게 성장한 만큼, 새롭게 유입된 팬들이 보지 못했을 무대들을 고심해서 넣었다는 점이다. 데뷔곡 무대를 선택한 것부터 'Anyone', 'Good to Me'에서 더욱 뜨거운 함성을 느낄 수 있었다.

호시는 "저희도 오늘 공연을 위해 기억을 꺼내가며 멤버들과 지지고 볶고 했다"라며 "특히 'Anyone'에서 여러분의 함성이 느껴졌다. 안 한 지 좀 됐는데 많이 보고 싶어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이 원하는 무대들을 앞으로 더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호시는 "저희가 유명한 곡들이 많아지니까 공연이 더 재미있어진 것 같다. 저도 하면서 '나 아는 노래인데' 이러면서 재미있었다. 아는 맛이 맛있는 맛이죠"라며 "다음은 정말 오늘 날씨와 잘 어울리는 뜨거운 노래"라며 'HOT'을 선보이며 앙코르 전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팬들의 외침에 다시 돌아온 세븐틴이 오른 것은 무대가 아닌, 객석 앞을 돌 수 있는 토롯코였다.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라는 제목처럼 그라운드와 1층 객석 사이를 돌며 팬들과 가까이 눈을 맞추고, 손인사를 나누었다. 이어 '소용돌이'까지 마친 뒤에는 팬들의 슬로건과 떼창 이벤트가 펼쳐져 감동을 더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세븐틴은 "저희가 아직도 못한 곡이 많다. 캐럿들이 아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던 노래가 있다"라며 무반주로 여러 곡을 짧게 불러주기도 했다. 우지는 "연습할 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낀다'를 오랜만에 하게 됐는데, 그 시절에 연습하던 어린 친구들이 지금 이 광경을 예상했을까 생각을 하며 연습을 하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살았었는데, 사실 지금도 잘 모르고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다. 이러한 힘이 어디에서 나오나 생각해 보면 그 답은 여러분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친구들에게 큰 시야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에스쿱스는 여기에 더해 "원래 처음 큐시트는 이게 아니었는데, 저희가 욕심을 부려서 엎고 다시 하게 됐다. 스태프분들께서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다"라며 스태프들을 향한 박수를 보냈다. 이어 "여러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지금 많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희가 모든 것을 다 바꿔줄 수는 없겠지만, 캐럿들의 입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콘서트에 올 때 조금 더 기분 좋게, 행복하게 오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저희 옆에서 응원해 주신다면, 늘 여러분을 위해 음악 하고, 무대를 보여드리는 세븐틴이 되겠다"라는 각오로 소감을 마쳤다.

소감을 마친 뒤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세븐틴은 'HIT', 그리고 '아주 NICE'를 선보이며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무대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2015년 데뷔해 어느덧 9년 차가 된 세븐틴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여러 투어를 거쳐온 바, 더욱 단단해진 라이브 실력으로 고퀄리티의 공연을 완성할 수 있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투어 'FOLLOW'의 시작을 알린 세븐틴은 오는 9월부터 일본 5개 도시에서 투어 'SEVENTEEN TOUR 'FOLLOW' TO JAPAN'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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