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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대체육’ 시장…식품업계 미래 먹거리 부상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7.18 10:28

글로벌 대체육 시장 2025년 71억 달러 규모...2040년 비중 60%↑
국내 2030대 인식 설문조사 67.8% '긍정'
신세계푸드·CJ제일제당·풀무원 등 시장 선점 박차

베러미트 제품 라인업. / 신세계푸드 제공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국내 식품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대체육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체육은 동물 세포를 배양하거나 식물성 성분 등을 활용,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이다. 식품업계는 대체육을 미래 산업으로 점찍고, 제품군을 늘리고 판로도 확대하고 있다.

18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체육 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54억 달러에서 2025년 약 71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더 나아가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는 세계 육류시장 내 대체육 비중이 2040년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도 대체육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7.8%는 대체육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대체육을 먹어보거나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9.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조사 때와 비교해 6.5%p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자 중 51.9%는 대체육 소비를 가치 소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고, 83.2%는 이 같은 가치 소비가 확산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기업들은 앞다퉈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 7월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대체육 사업에 진출했다.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을 선보인 이후 식물성 런천 캔햄·소시지 패티·프랑크 소시지·미트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국 이마트 내 E-베이커리·블랑제리 등 베이커리 매장에서 '베러미트 콜드컷 토스트'와 '베러미트 버거' '베러미트 미트볼 크로아상' '베러미트 런천미트 샐러드 크로아상' 등을 선보였다.

베러미트를 활용한 가정간편식(HMR)도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4월 자사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올바르고 반듯한'를 통해 베러미트 접목 제품을 출시했다. 올바르고 반듯한 베러미트 간편식 3종은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평균 198% 늘었다. 이 밖에도 국내 첫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를 개장해 50여종의 대체육 상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식물성 식품 아르앤디(R&D) 토크’에서 ‘식물성 식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CJ제일제당은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21년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출시한 CJ제일제당은 비건(채식주의) 만두와 김치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에 나섰다. 최근에는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런천미트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역시 지난해 출시한 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통해 대체육 시장 강화에 나섰다. 지구식단은 식물성 원료로 맛과 식감을 살린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동물성 대체식품, 식물성 단백질 강화 식품, 식물성 간편식으로 구성됐다. 풀무원은 지구식단 매출 비중을 2025년 27%이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대체육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해 향후 식문화에도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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