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제로슈거의 배신? 아스파탐 발암 논란에 식음료업계 '대혼란'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7.11 15:10

WHO, 오는 14일 '아스파탐' 발암가능 물질 지정 예고
식약처 "WHO의 공식 발표 후 보조 맞출 것”
식품업계, 아스파탐 제외 속도전
전문가 “과도한 우려...인체 유해성 낮아”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내 진열된 제로슈거 음료들. / 디지틀조선TV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낸다고 알려진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업계는 아스타팜 함유 제품을 선별하고, 대체 원료 전환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식품첨가물 전문가회의(JECFA)는 아스파탐의 안전 소비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파탐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될 경우 국민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진행,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강백원 식약처 대변인은 최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JECFA라고 완벽할 수는 없다"며 "어떤 근거로 발암물질로 지정했는지 어떤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위해성 평가를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14일 공식 발표가 나오면 위해성 자료 등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을 거치고 다른 나라 움직임도 예의주시하며 보조를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식품업계는 서둘러 아스타팜 대체 원료 찾기에 나섰다. 오리온은 포카칩과 고래밥 등 10여 개 스낵 제품에 들어있는 아스파탐을 대체 원료로 교체한다. 오리온 측은 “일부 제품에 평균 0.01%로 아스타팜이 극소량이 들어있다"며 "WHO 발표 전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본사와 펩시제로에 들어있는 아스파탐과 관련해 원료 대체 여부를 논의 및 검토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글로벌 본사 쪽에 의견을 전달했고 현재 WHO 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에서 만드는 제로콜라와 스파클링 백포도 등에도 아스파탐이 포함돼 있다. 이마트 측은 협력사와 원료 교체를 협의 중이다.

한편에선 아스파탐을 제외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CU는 '아스파탐'을 함유하지 않은 막걸리 '백걸리'를 내놨다. CU에 따르면 이 제품은 쌀과 물, 발효제 등 3가지 재료만 사용했다. 막걸리 제조 과정에서 단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아스파탐이나 사카린나트륨,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는 아스파탐이 분류될 2B군은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말한다. IARC는 발암물질 4개 등급으로 나누는데, 2B군은 인체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발암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밖에 발암성이 있는 물질은 1군(담배 석면 등), 발암 추정 물질은 2A군(붉은고기, 우레탄 등)으로 구분된다.

홍혜걸 의학박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이번에 발표된 아스파탐은 가장 낮은 등급인 2B 발암물질”이라며 “발암 가능성은 김치나 전자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체중 35㎏인 어린이가 아스파탐의 일일 섭취 허용량(ADI)을 초과하려면 매일 제로 콜라 55캔 이상을 마셔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식약처가 발간한 '2019년 식품첨가물 기준·규격 재평가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ADI의 0.12% 정도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