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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호 LG화학, 체질개선 '드라이브'…'석유화학 넘어 과학기업으로'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7.05 15:15

침체된 석유화학 업황…과학기업으로의 근본적 체질 개선 요구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3대 신성장동력 선정
투자 현금 확보 위해 지분 매각, 재고 관리 등에 나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LG화학 제공

LG화학이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미래 먹거리 경쟁력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이)가 지난달 280달러까지 올라갔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넘지 못하는 등 석유화학 사업에 올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을 필두로 3대 신성장동력으로의 전환, 경쟁력 없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5월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를 통해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매년 연간 4조원 이상을 투자해 2030년 기준 전지 소재 30조원, 친환경 소재 8조원, 혁신 신약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달부터 국내 최초로 전지 소재인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양산에 돌입했다. 첫 생산 물량은 이달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제조업체 글로벌 1위를 다투는 자회사 LG엔솔의 존재가 LG화학의 전지 소재 부문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 신약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LG화학의 지난 1분기 생명과학 사업 부문 매출은 2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또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를 인수하고,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 및 유망 신약물질 도입을 검토 중이다.

LG화학 청주공장 전경./LG화학 제공

신사업에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지만 2분기 석유화학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LG화학의 대처에 대해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달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 매각,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겠다”고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이와 더불어 LG화학은 지난달 2조원 규모의 LG엔솔 지분 매각 추진설에 휘말렸다.이에 대해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 투자를 위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 따라 석유화학 실적이 부진하자 LG엔솔 지분, 여수 NCC 2공장 매각설 등이 나오는 것 같다”며 “LG화학이 신사업에 투자할 현금 자산 확보를 위해 지분 매각, 재고 관리 등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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