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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가’ 윤송이 엔씨 사장의 ESG, ‘A’ 받는 비결은…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6.29 18:05

데이터 보호·AI 편향성 탐지 등 AI 관련 체계 구현
국내외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A', 'AA'등급…국내 최고 수준

윤송이 엔씨소프트 CSO(최고전략책임자) 겸 사장./뉴스1

인공지능(AI) 전문가가 전두지휘하는 ESG는 뭐가 다를까. 엔씨소프트의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 겸 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AI 전문가다. MIT(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인공지능 전공으로 한국인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는데, 윤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엔씨소프트는 국내외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우수한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지속가능경영 표준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코리아 지수에 국내 게임사 최초로 편입됐다.

또 다른 국제 ESG 평가모델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레이팅’에서는 ‘AA’ 등급을 받았다. 같은 산업 분야인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분야 및 글로벌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데, 특히 개인정보 보호 및 정보보안과 지배구조 영역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엔씨소프트는 29일 작년 ESG 이행내용 및 성과를 담은 ‘NC소프트 ESG 플레이북 2022’를 발간했다. ▲고객과 직원 측면에서 ‘함께 만드는 즐거움’ ▲기술 개발과 적용 측면에서 ‘디지털 책임’ ▲사회 구성원으로 책임 측면에서 ‘사회 질적 도약’ 등 3가지 ESG경영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내용이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정보 보안과 AI 윤리 등 성과를 담은 ‘디지털 책임’ 부문이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NC AI 윤리 프레임워크’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AI 관련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핵심 가치는 ‘데이터 보호를 중시하는 AI', ’편향되지 않은 AI' 등으로 구분된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데이터 보호를 위해 ‘데이터 활용 신청-위험분석-가명처리-적정성 검토-사후관리’ 등 5단계의 데이터 이용 정책 및 프로세스를 AI 연구,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 인식해 비식별화하는 체계도 개발했다. 텍스트를 넘어 AI 영상이나 음성 등 멀티 모달 데이터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체계를 확장하고 있다.

AI의 비윤리성 및 편향성을 제거하기 위한 탐지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편향적 발언, 성희롱, 폭력적 언어 등 6개의 기본 비윤리적인 표현을 비롯해 사용자가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부적절한 표현 7개까지 총 13개의 유형을 구분해 탐지하고 있다. 작년엔 13개 유형을 실제 학습 데이터에 반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당 표현이 포함된 발화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윤 사장은 이달 열린 한 포럼에서 "AI는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통해 편견과 차별까지 학습한다"며 AI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지적한 바 있다.

윤 사장은 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개인정보 및 정보보안 관리 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여 고객이 보다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AI 등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술 개발 단계에서 윤리적인 고려가 간과되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인증 ‘CBPR(국경 간 프라이버시보호규칙)’을 취득했다고도 밝혔다. 더불어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제정한 정보보호 관리체계 국제 규격 인증인 ISO 27001, ISO 27701과 국가표준 ISMS-P 인증도 유지 및 갱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12년 전인 2011년부터 윤 사장 주도로 사내 AI 태스크포트를 출범하고 AI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15년에는 자연어처리(NLP) 센터를 설립해 한국어 문장을 이해·구사하는 AI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내에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자체 개발 초거대 AI언어모델을 선보인다고 밝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엔씨소프트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관련 체계를 갖추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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