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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뷰] 늘 새로운, 샤이니의 길잡이가 되어줄 '완전한 빛'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6.25 20:32

샤이니 콘서트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샤이니가 이런 것까지 가능해?" 이게 '컨템퍼러리 밴드'의 맛인 걸까. 언제 들어도, 언제 봐도 샤이니는 새롭다. 이러한 샤이니가 더욱 새로워진 매력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지난 15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15년, 혹은 그 이상의 길잡이가 되어줄 '완전한 빛'과 마주한 순간이었다.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는 샤이니의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이 열렸다. 조명이 암전 되자 샤이니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기립, 샤이니의 등장을 기다렸다.

SM 퍼포먼스 디렉터 황상훈이 맡은 이번 공연은 샤이니가 새로운 'SHINee WORLD'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지름 6m의 우주선 오브제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이어 민트빛 오션 위로 민트색 의상을 입은 샤이니가 등장, 팬들이 콘서트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무대로 손꼽았던 'Chemistry'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샤이니는 정규 3집 타이틀곡 'Dream Girl'을 시작으로 정규 7집 수록곡 'Heart Attack', 그리고 오는 26일 발매되는 정규 8집에 수록되는 'Like It'과 정규 7집 리패키지 타이틀곡이었던 'Atlantis'까지 시간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무엇보다 돌출 무대를 객석까지 길게 연결되는 형태로 구성, 최대한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녕하세요, 빛나는 샤이니입니다." 15년째 변하지 않는 인사를 건네자 팬들의 환호가 더욱 커졌다. 특히 팬들은 공연 시작부터 슬로건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의 마지막 날인 만큼, "벌써 아쉬워서 어떡'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키는 "벌써 아쉬워서 어떡하냐 싶지만, 이제 자주 볼 것이다. 재입대는 없잖아요"라며 멤버 모두가 군백기를 마치고 펼치는 공연의 의미를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날 팬들 대부분은 흰색 의상에 민트색 포인트를 한 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이는 샤이니가 정해준 드레스코드였다. 태민은 "아까 위에서 등장하는데 여러분이 옷을 어떻게 입고 왔는지가 다 보였다. 드레스코드를 잘 맞춰 와주신 것 같았다. 약속을 잘 지켜주셨구나 싶어서 더욱 에너지를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키는 "특히 마지막 날의 경우 비욘드 라이브, DVD 촬영 등이 있으니까 꼭 지켜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잘 지켜주실지 몰랐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민호는 "오늘이 마지막 공연인데 이 한 몸을 불사르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뒤 "이번 공연 콘셉트가 저희가 온전히 공연장 안에서 발생하는 빛과 음악, 그리고 호흡만으로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민은 "3번째 공연이라 반응이 더욱 뜨거운 것 같다"라며 "부제를 완벽한 빛으로 전했는데, 팬분들께서 가장 완벽한 공연으로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샤이니는 앞서 선보인 'Like It'을 비롯해 'Sweet Misery', 'JUICE', 'Identity' 등 다양한 수록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수록곡 중 'JUICE'는 샤이니의 새로운 퍼포먼스와 보컬을 만날 수 있었다. 무대를 마친 뒤 민호는 "샤이니 미쳤다"라며 "미친 샤이니고, 이제 박력탬 아니고 미친탬"이라고 전했고, 태민은 "오늘은 초심을 잃고 싶었다"라며 강도 높은 퍼포먼스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키는 "노래 제목은 '주스'인데 이 노래를 부르면 갈증이 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샤이니는 '데리러 가 (Good Evening)', 'Sherlock•셜록 (Clue + Note)', 'Don't Call Me', 'Everybody', 'View' 등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히트곡 무대도 선사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셜록'의 도입인 "SHINee's Back"은 이날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뜻깊은 의미로 와닿았다. 이번 공연이 대면으로 약 6년 9개월 만에 펼쳐지는 것이기 때문. 민호가 "SHINee's Back"을 외치자, 팬들도 함께 따라 했다. 이를 본 태민은 "귀엽네요 형"이라고 전했고, 키는 "(민호가) 자신의 의도대로 사람들이 따라와 줄 때 너무 행복해한다. 이렇게 단순하게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샤이니는 '누난 너무 예뻐 (Replay)', '산소 같은 너 (Love Like Oxygen)', '방백 (Aside)' 등을 밴드 편곡으로 재탄생시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기도 했다. 샤이니의 실력은 말해 뭐해 싶지만, 이번 공연을 앞두고 리더 온유가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불참하게 된 만큼, 보컬 부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샤이니는 원래도 잘했던 실력에서 한층 발전하고,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와 꽉 찬 무대를 완성했다.

태민은 팬들과 함께 무대를 완성한 '방백'에 감탄하며 "팬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정말 꾀꼬리 같고, 명창이다. 음원으로도 꼭 수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키는 "구역별로 멤버를 나눠서 노래를 불러도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지만, 민호는 "제가 수많은 앙코르를 들어본 결과 많은 분들이 랩에 약하다. 애드리브도 하는데 랩 파트는 탐내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그러자 태민은 "'사.계.한'을 부르면 다들 따라 부를 것"이라고 자신했고, 실제 멤버들이 도입을 시작하자 팬들은 랩 파트까지 완벽히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세트리스트에 없었던 곡이었음에도, 샤이니는 1절까지 팬들과 함께 노래를 완성했다.

세트리스트에 없었던 곡을 펼친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샤이니는 밴드 세션과 함께 '루시퍼' 무대를 새롭게 꾸미기도 했다. 다만 민호는 이에 대해 "이 곡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라며 "어느 순간 전현무 형에게 빼앗겼다"라며 '무시퍼'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샤이니의 '루시퍼'"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샤이니는 '빈칸 (Kind)',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 '너의 노래가 되어 (An Ode To You)', '재연 (An Encore)' 등 발라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무대를 선보이며 벅찬 감정을 느낀 듯 울컥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감정까지도 마이크를 통해 고스란히 공유돼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하지만 공연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날 공연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콘서트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새 앨범 타이틀곡 'HARD'였다. 'HARD'는 신념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샤이니의 음악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영원한 'Young & Wild'를 외치는 굳건함을 담은 하이브리드 힙합 댄스 곡. 'READY. SET. SHINee!'라는 문구에 이어 등장한 샤이니는 또다시 새로운 매력으로 무장, 한계 없는 변신을 증명했다.

타이틀곡 무대까지 마친 샤이니는 "오늘이 있기까지 고생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샤이니의 '클리셰' 같은 곡인 '히치하이킹', 'Runaway' 등의 무대를 펼치며 공연을 마쳤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샤이니가 샤이니 했던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샤이니는 지난 15년의 시간을 녹여냈는데, 과거의 샤이니를 떠올리며 느낀 것은 단 한 번도 뻔한 순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이제 샤이니가 펼쳐갈 새로운 길이 더욱 기대가 된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샤이니는 오는 26일(월)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8집 'HARD'를 발매,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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