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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베트남 시장 '차별화 리더십' 포커스…신차투입 등 맞춤전략 강화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3.06.21 10:27

현대차, 엑센트, 크레타 등 앞세워 올해 1~5월 2만2903대 누적 판매 1위
기아,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 및 마케팅 바탕 판매 확대 주력

지난해 4월 베트남에서 아이오닉 5를 공개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최근 급부상하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리더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동남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신차 출시 및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수요 대응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한 뒤 현지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현대차는 HTMV 출범 2년만인 2019년 7만9568대를 판매하며 토요타(7만9328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8만1368대, 7만518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베트남 시장 정상을 지켰다.

이는 일본차의 텃밭으로 불리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 기업인 토요타를 제친 의미있는 성과다.

현대차는 2021년 판매합작법인(HTV) 설립, 2022년 HTMV 2공장 준공 등을 통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는 2004년 베트남 THACO(쯔엉하이자동차)와 CKD(반제품 조립 방식) 사업을 시작했다. 기아는 주요 차종의 현지 생산 및 신차 적기 투입, 마케팅 강화 등을 바탕으로 2018년 2만8986대, 2019년 3만103대를 판매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전년 대비 전체 수요가 급감한 2020년의 경우 토요타, 마쯔다, 미쯔비시, 포드 등 대부분의 업체의 판매가 감소한 것과 달리 기아는 30.2% 늘어난 3만9180대를 판매하는 경쟁력을 보였다. 2022년에는 베트남 진출 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6만대를 돌파하며 베트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토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차는 2022년 전년 대비 15.7% 증가한 8만1582대를 판매했으나 도요타에 이어 연간 판매 2위에 자리했다. 기아는 33.4% 늘어난 6만729대 판매로 3위를 기록했다.

올해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1위 재탈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월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에서 2만2903대를 판매해 토요타(2만1547대)를 제치고 누적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기아는 1만395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에도 생산 능력 확대, 판매 차종 다변화 등 점유율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올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신규 SUV, MPV 모델 등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7월부터 현지에서 본격 생산하며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2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현지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으로,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판매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도 쏘넷, 카니발, 스포티지, K3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 카렌스. /기아 제공

최근 베트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 투자와 진출이 이어지면서 격전지가 되고 있다.

BMW그룹은 지난해 12월 기존 BMW 차량 수입 및 판매사인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타코와 협력을 통해 BMW 차량을 현지에서 위탁 생산하기로 발표했다. 앞서 포드도 2021년 7월 하이즈엉에 위치한 조립공장 증액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량을 기존 1만4000대에서 4만대로 늘렸다.

최근에는 KG모빌리티가 베트남 킴롱 모터스와 현지 조립·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티볼리 등의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도 지난해 11월 닌빈에 생산 합작법인 HTMV 2공장을 준공하며, 베트남 내 생산능력을 연간 10만700대로 늘리며 시장 경쟁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트남은 전기차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베트남은 VAMA를 중심으로 205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등록소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0.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2022년 3월부터 전기차 등록비 면제, 특별소비세 감면 등을 시행하고 있다.

포르쉐, 아우디, 벤츠 등도 베트남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며, 볼보도 연내 베트남에 C40, XC40 등의 전기차를 출시할 전망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맞물려 베트남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2025년에는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 및 판매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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