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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토요타 크라운 ‘왕의 귀환’, CUV 옷 입고 시원한 질주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6.12 15:06

정숙한 세단과 스포티한 SUV의 장점을 골고루 섞은 크로스오버 모델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강력한 추진력과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제공

크라운 크로스오버 외관/토요타코리아 제공

더 커진 차체, 더 향상된 배터리 셀의 출력, 더 강력해진 퍼포먼스로 크라운이 한국에 출시됐다. 가장 먼저 선보인 크라운 크로스오버와 함께한 시승은 68년간 지속된 크라운의 가치를 증명한 시간이었다.

지난 9일 강원도 강릉에서 2시간가량 토요타 크라운과 시원한 질주를 함께했다.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의 이름처럼 더욱 강력해진 추진력으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었다.

크라운을 처음 보자마자 그 크기에 압도됐다. 이미지는 세단이었지만 차체가 높고 커서 더 웅장하고 고급스러웠다. 회장님 차처럼 우아한 세단과 크고 활용도가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골고루 섞은 첫 인상이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 외관/토요타코리아 제공

라디에이터 그릴이 막혀 있어 전기차처럼 보이지만 상하로 얇게 뚫려 있는 구조이다. 사각형 헤드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더해주고, 크라운만의 왕관 로고로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후면부에는 토요타 로고와 크라운 레터링이 박혀 있다. 전체적으로 각진 느낌이라 도로에서 달릴 때 더 크고, 단단해 보인다.

이 차의 매력은 측면부다. 전면부와 후면부는 각진 느낌이 강했다면 측면부는 곡선이 조화로워 쿠페의 형상을 자아냈다. 거대한 21인치 휠은 높아진 전고(1540mm)와 함께 크라운의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또한 하단에 적용된 검은 클래딩은 브론즈 컬러와 조화를 이루며 고급감을 더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 트렁크(위), 실내/토요타코리아 제공, 임주희 기자

크로스오버 차량답게 트렁크는 넓고 깊었다. 또한 트렁크 상단이 깔끔하게 마감 처리 돼 있어 짐을 꽉 차게 실어도 손상될 걱정이 없었다. 다만 차체가 높고 전동트렁크가 아닌 수동식이라 키가 작은 여성인 기자에게는 여닫는 게 상대적으로 불편했다.

내부 공간은 활용성이 좋았다. 앞·뒷좌석 모두 넉넉한 레그룸을 자랑하고 시트도 편안해 성인 5명이 타도 여유롭게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정도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위에서부터)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디지털 클러스터, 센터 콘솔/임주희 기자

넉넉한 크기의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클러스터는 한눈에 들어왔으며 시선의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센터페시아는 버튼식으로 돼 있다. 디지털이 아니라 디자인상으로는 아쉽지만 운전하면서 즉각적으로 조절하기에는 간편했다. 차량 온도 및 세부적인 조절은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도 가능하다.

센터 콘솔에 있는 기어 변속 레버는 ‘ㄱ’, ‘ㄴ’으로 꺾어 움직이는 방식인데 소소한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드라이브 모드 전환, 오토홀드도 탑재됐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데 핸드폰을 세로로 꽂을 수 있어 더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으며 공간 여유도 생겼다.

정숙한 세단의 이미지를 가진 크라운은 주행 시 반전매력을 선보였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2.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6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스포츠 S 플러스 모드로 변환하면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시원하게 질주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속도를 빠르게 120km/h로 올려도 조수석에서 차체의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드라이브 모드(위)와 클러스터에 표시되는 에너지 흐름도/토요타코리아 제공, 임주희 기자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노말 ▲스포츠 S ▲스포츠 S 플러스 ▲커스텀 총 6가지로 상황에 맞게 다양한 모드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스포츠 S 모드와 스포츠 S 플러스 모드에서는 경쾌한 가속감과 후륜 구동과 유사한 뒤에서 미는 듯한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e-엑슬 기반의 E-Four Advanced 시스템이 탑재돼 상황에 따라 프론트와 리어의 구동력을 100대0에서 20대80까지 기민하게 조절할 수 있는 등 즉각적인 반응성과 높은 출력에 특화됐다. 클러스터에 실시간으로 에너지 흐름도와 토크 배분이 나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다.

크라운과 함께 한산한 도로 위를 주행하니 쾌감이 극에 달했다. 정숙한 이미지였던 크라운이 드라이빙 할 때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며, 더 커진 차체가 도로에서 압도적인 위압감을 풍겼다. 16번의 세대 변경을 거쳐 68년간 지속된 크라운의 헤리티지를 강조한 토요타의 자신감을 엿본 시승이었다.

가격은 ▲2.5리터 하이브리드 5670만원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6480만원으로 듀얼 부스트는 올해 국내 한정 100대가 들어와 이미 60여대가 사전계약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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