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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EO요건 ‘ICT 전문성’ 뺐다…사외이사 후보에 MB·박근혜 인사 포함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6.09 12:06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정관 개정…CEO 연임우선심사 제도 폐지, CEO 요건서 ‘ICT 전문성’ 삭제 등

KT 서울 광화문 사옥./뉴스1

경영공백 사태를 넉 달째 겪고 있는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할 사외이사 최종 후보 7명을 추천했다. 새 최고경영자(CEO) 요건에서 ‘정보통신분야(ICT)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삭제한 정관 개정안도 내놨다.

KT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및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했다고 9일 밝혔다.

KT에 따르면 새 사외이사 후보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 겸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다.

이 중 곽우영·이승훈·조승아 후보자는 주주들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후보다.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냈으며,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는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은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차관으로 임명됐다.

이들은 30일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된다. 이후 현 김용헌 사외이사와 함께 KT 새 이사회를 꾸리게 된다. 퇴임 이사로서 일시 이사의 권리와 의무를 임시로 유지했던 강충구·여은정·표현명 등 사외이사 3인의 직무 수행도 종료된다.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대한 정관 개정안도 내놨다.

먼저 대표이사 후보군의 체계적 관리 및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상설 위원회로 전환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통합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한다. 기존 지배구조위원회의 역할이었던 대표이사 후보군 발굴·구성 및 후계자 육성 업무 등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이관된다.

이어 현직 CEO의 연임우선심사 제도를 폐지한다. 현직 CEO가 연임 의사를 표명할 경우에도 신규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다른 사내외 후보들과 같이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에서는 기존에 있던 ‘ICT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가 빠졌다. 후보자의 자격요건은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된다. 통신 뿐 아니라 그룹 전반 사업에 대한 ‘산업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추천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일각에서는 통신뿐 아니라 AI(인공지능) 등 신사업을 확장하는 KT로서 CEO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이번 선임 절차에 한해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공개모집 뿐만 아니라 주주 추천을 통해 사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주주 추천은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 한해 가능하다.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시 기존 요건은 재직 2년 이상, 그룹 직급 부사장 이상이다. KT는 이와 함께 경영 전문성과 사업 이해도를 고려하며,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및 평가 시 인선자문단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강화 차원에서 기존 사내이사 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기존 이사회 선임 대표이사와 같은 복수 대표이사 제도는 폐지하며 대표이사 1인 중심 경영 체계로 전환해 대표이사 책임을 강화한다.

KT는 “오는 30일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며, 신임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신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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