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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vs 빙그레 '여름 빅매치' 돌입…빙과 왕좌는?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6.07 17:15

양사 점유율 격차 2%대 각축
롯데, 제로 등 프리미엄 브랜드 앞세워 빙과 시장 공략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과 마케팅 협업, 물류 통합 등 시너지 강화

롯데웰푸드 무설탕 빙과 3종(위쪽)과 빙그레의 '쌍쌍바 with 메로나 / 각 사 제공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국내 빙과업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간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들은 인수·합병 시너지로 수익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출시, 여름 소비자 수요를 사로 잡겠다는 방침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43.9%), 빙그레(41.76%)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각각 인수·합병을 통해 양강 체제를 수립, 국내 빙과 시장의 85.7%를 점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고 빙과 시장 선두에 올랐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5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견줘 4.1%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제로' 브랜드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헬시 플레저'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제로 밀크 모나카 ▲제로 밀크 소프트콘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 등 3종을 선보였다. 이로써 ‘제로’ 브랜드는 총 8종으로 라인업을 확대됐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제로' 브랜드 출시 6개월 만에 매출액 300억원을 달성했다. 누적 매출액은 500억~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제로 외에도 '퓨어코코넛', '초콜릿 아몬드바' '그린티&초코넛츠' 등 비건 제품 비중을 늘리며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제과와 푸드 합병 효율화 및 프리미엄 제품군 확장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제과와 푸드 공장 라인 및 물류 통합 등 효율성을 우선순위로 잡고 있다"며 "상품 부분에서는 소비자 니즈에 중점을 두고 좋은 원료들 사용해 제로 브랜드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2.7%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4.8%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86억원으로 525.4% 증가했다.

증권가는 앞서 빙그레의 올 1분기 매출액 2753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빙그레는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특히 독립 법인으로 운영하는 해태아이스크림과 콜라보 제품 출시 등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과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다. 3월에 출시한 '쌍쌍바 with 메로나(쌍쌍바메로나)'에 이어 '비비빅 with 바밤바(비비빅바밤바)'까지 출시했다. 빙그레에 따르면 두 제품은 5월 초까지 각각 100만개와 85만개가 판매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를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해태아이스크림과 마케팅 협업, 물류 통합, 유통망 활용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매출 규모나 상품 가짓수를 늘리기 보다 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간 빙과 매출 격차는 200억원대, 점유율 격차는 2%대에 불과해 언제든지 1위 타이틀이 바뀔 수 있다. 여름철(5~8월)이 포함된 2·3분기 매출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게 업계 시각이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빙과 시장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과점하고 있는 시장으로 각사의 경쟁 강도가 중요한데 빙그레는 2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며 "반면 롯데웰푸드는 합병 후 통합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취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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